음성지역 농민들, 쌀값 안정대책 마련 촉구

2009.10.19 14:14:12

쌀전업농음성군연합회 등 음성지역 5개 농민단체로 결성된 ‘음성군 쌀값보장대책위원회’가 19일 음성군 금왕농협미곡처리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최근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표시로 삭발하는 등 정부와 농협에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쌀전업농음성군연합회 등 음성지역 5개 농민단체로 결성된 '음성군 쌀값보장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정)는 19일 음성군 금왕농협미곡처리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최근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표시로 삭발하는 등 정부와 농협에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 이후 매년 40-50만t의 쌀 대북지원이 중단되면서 남아도는 쌀이 시중쌀값을 떨어뜨려 쌀 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농사를 열심히 지어 쌀농사를 풍년으로 만들었는데 오히려 농민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고 팔아먹기가 농사짓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 항변했다.

또 "음성지역 농협 통합RPC는 음성쌀의 가치를 올리고 농민의 소득을 보장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었지만 본래의 취지는 어디 갔는지 찾기 어렵고 지난해까지 무조건 받던 추청쌀을 올해에는 계약물량만 선별적으로 받으면서 팔아먹을 길 없는 벼가 개인도정공장으로 몰리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며 "그나마 농협에서 받은 벼는 선지급금이 4만원으로 충북도내에서 최저 가격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농협을 비난했다.

또한 "농민을 위하고 대변해야 할 군 조차 음성의 쌀값이 떨어지는데 예산타령만 하며 손을 놓고 있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쌀값대란에 대한 대책 마련과 대책위가 요구한 포대당 3천원 지원을 수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현재 자체수매에서 계약물량만 받는 것을 즉시 취소하고 추청은 농가희망 전량을 수매할 것과 선지급금을 4만7천원으로 인상, 추청을 제외한 다른 품종을 긴급하게라도 한 두 개 면의 도정공장에서 가격 차이를 두고서라도 수매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는 40만t을 대북지원하고 쌀 대북지원을 법제화할 것과 포대당 3천원 지원, 공공비축미 수매 대폭 확대할 것 등도 아울러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 앞서 1.2t들이 포대 14개를 금왕미곡처리장 앞에 야적하는 등 일부 벼를 도로에 살포했으며 기자회견에 이어서는 이상정 대책위원장과 반선환 쌀전업농음성군연합회 부회장이 쌀값 폭락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삭발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농협이 결정한 올 벼 매입가격(조곡 40㎏)은 음성 통합RPC가 4만원으로 도내 다른 RPC의 4만2천~4만5천원보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음성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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