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署, 21일의 긴 잠복 끝에 외국인 고추 절도단 검거

2009.11.04 15:29:40

단양경찰서가 농가에서 건고추를 훔쳐 달아난 절도단을 잡기 위해 21일 간의 끈질기고 긴 잠복 작전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후 11시께 단양군 매포읍 평동리 골목에서 250만원 상당의 건고추가 실려 있던 1t 화물차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흔한 농작물 도둑인 것 같았지만 범행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철도건설현장에서 이튿날 새벽 2천400만원 상당의 전선이 또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한 단양경찰서는 즉시 전담반을 꾸려 절도단 검거에 돌입했다.

절도단은 차량과 적재물을 통째로 훔친 뒤 곧바로 가짜 번호판을 바꿔달아 방범용 CCTV로도 추적이 어려웠으나 경찰은 이동전화 기지국을 통해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범행현장 주변에 있던 아반떼 승용차를 용의차량으로 지목했다.

또 이 차량이 절도범들이 타고 다니면서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이어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는 방범용 CCTV를 통해 용의차량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던 경찰은 제천시 봉양읍 38번 국도 박달재 터널이 주 이동경로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긴 잠복에 들어갔으며 결국 용의차량은 21일 만인 지난 1일 0시께 박달재 터널을 지나 제천시내 방면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17㎞를 추적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아반떼 승용차 안에 타고 있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불법체류자 노랄리(62)씨, 자파르(2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노르벡(23)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고국에 돌아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벌인 절도행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단양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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