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근대유산을 보전하자 - 日 오타루 운하·창고

철거 위기 건물, 명물로 재탄생
市, 1983년 '보전' 조례 제정… 대표 관광지로 인기몰이

2009.11.09 15:14:16

편집자 주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상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오타루市. 오타루는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族) 말로 '모래가 많은 바닷가'라는 '오타루나이'에서 나온 지명이다. 이같은 바다에 접한 오타루에는 대표적인 명물이 존재한다. 바로 오타루 운하다. 수산업이 크게 번성하던 시기 조성됐던 오타루운하와 창고건물등이 근대유산 지정과 함께 보전돼 지금은 오타루시의 관광산업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오타루시 운하와 창고들은 수산업 쇠락후 매립과 철거위기를 넘기고 지난 83년 경관지구로 조례가 제정돼 현재 보존되고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100여년 전부터 홋카이도의 관문으로 발전했던 오타루. 천연항만이 있어 홋카이도에서 하코다테 다음으로 중요한 항구였는데, 이같은 여건상 금융가와 무역상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홋카이도의 월가'로 자리잡으며 국제무역항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 덕분에 일본에서는 세 번째로 철도가 개설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패전과 함께 그 중요도가 떨어지면서 마을은 쇠퇴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시절에 지어진 건물과 운하는 오늘의 관광도시 오타루를 만들었다.

오타루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부흥했던 '청어(靑魚)의 도시'이자 홋카이도의 석탄을 실어나르던 '석탄의 무역항'으로 유명했다. 홋카이도의 각종 해산물과 농산업물들이 집중되는 물류거점 도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것이다.

오타루운하 주변의 창고들은 미곡과 해산물을 보관하던 창고이자 점포들이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부족한 가용지 확보를 위해 북측 해안을 매립하게 됐고 해안과 매립지 사이 공간에 각종 화물을 하역하고 수송하기위한 폭 40m(수심 2.4m, 길이 1천324m)의 수로를 남겨놓게된다. 이것이 오타루운하의 시작이다. 1923년의 일이다.

일본 오타루시 운하와 창고들은 수산업 쇠락후 매립과 철거위기를 넘기고 지난 83년 경관지구로 조례가 제정돼 현재 보존되고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독특한 역사를 가진 오타루운하는 바다와 접하는 항구에 있다. 내륙과의 연계를 목적으로 하는 운하가 아니라 물류를 하역하던 배들이 머물고 통과하던 '물류하역용 시설'이다.

청어등 수산물 교류가 번성했던 시절에는 짐을 싣고 내리던 나룻배로 가득했던 운하는 도시의 쇠락과 함께 그 이용도도 낮아지면서 매립과 함께 창고가 철거될 위기에 처했는데, 지난 1983년 '역사적 건축물 및 경관지구 보전 조례'가 제정되면서 운하의 절반 정도가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지금의 운하는 이 때 남쪽 해안을 매립하여 만든 것으로, 그 주변에 자리한 석조건물과 붉은 벽돌 건물은 당시 운하를 따라 길게 이어졌던 창고들이다.

그 창고들의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멋진 레스토랑과 음식점으로 개조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관광지로 변모한 오타루운하의 홍보를 담당하고있는 홍금연씨는 "효용이 다해 하마터면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운하와 창고들이 시민들의 건의와 행정기관의 판단으로 지금은 훌륭한 오타루의 명물이 되었다"며 "하마터면 철거될 뻔 했던 이같은 건물이 근대유산 지정이후 오타루의 관광에 없어서는 안될 랜드마크가 됐다는 점은 지자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끝>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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