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이 시집 발간

대전유성우체국 김동주 시인, 25년 우체국생활 속에 내면 닦은 작품 선보여

2009.12.20 11:08:06

'불쑥 자라나 / 세상으로 곤두선 물망초 화관을 / 뚜욱 뚝, 잘라내고 있어 / 세월에 굳어간 벙어리 눈물 같은 걸 / 어머니 젖멍울보다 아픈 / 속살의 결석을 / 언제 그랬냐는 듯 / 옹골차게 / 할 말조차 줄칼에 갈아내지만 / 잘라낼수록 단단해지는 / 잘라낼수록 더욱 / 뿌리를 박는' <손톱> 중에서

바쁜 공직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짬을 내 주옥같은 시를 써온 우체국직원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유성우체국 운용실장으로 근무하고 김동주 씨로 그동안 감각적 언어로 주옥같이 써내려간 91편의 시를 모아 첫 시집 '너에게 의미를 묻다'를 발간했다.

일찍이 기(氣)수련을 통해 자연과 자아의 깊은 세계를 맛볼 수 있었던 그는 수시로 전해오는 내면의 느낌을 글로 옮기게 되었고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과 시선을 사로잡는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

지난 2001년 '참좋은뉴스' 창간기념 공모시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을 쓰게 된 김 씨는 '스토리문학관'을 통해 소개된 많은 시를 바탕으로 2003년에는 '시인학교'의 추천시인이 됐다.

2008년 한국문학세상이 주최한 '제13회 설중매 문학상'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문학계에 등단한 김 씨는 같은 해 6월에는 500만원 고료 글벗문학상도 수상, 실력을 인정받았다.

비유와 상징을 통한 감각적 언어사용과 시의 운율적 창조능력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김동주 시인의 시집은 인터넷사이트인 네이트의 '좋은 책의 발견'란에 소개되기도 했다.

기(氣)를 이용한 치료에 일가견이 있어 주변의 고통받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온 그는 이번 시집 판매로 발생되는 인세수익금 전부를 어린이 난치병 치료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어서 그의 글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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