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이냐 탈당이냐' 깊은 고민

한나라당 '청주-청원통합' 거센 압박
주민반대 여전… 청원군의회 속앓이

2010.01.05 21:57:12

청주-청원 통합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통합의 '열쇠'를 쥐고있는 청원군의회가 '찬성'이냐 '탈당'이냐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행정안전부등의 압박과 회유(?)가 점점 그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송태영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원-청주 통합이 충북도당과 한나라당의 당론임을 재확인하고 군의원들이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상의 불이익을 경고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였다. 통합에 찬성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시킨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같이 외부적으로는 찬성을 놓고 압박이 심해지고 있지만 지역주민의 반대 분위기는 여전해 군의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한 군의원은 "이렇게 당에서 찬성을 지지하라는 쪽으로 내모는 분위기에 일부에서는 차라리 탈당이라도 하고 주민 뜻을 따라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의 찬성분위기가 높지 않는 한 군의원들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적인 압박등으로 이미 수면아래에서는 몇몇 군의원들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모 의원, 모 의원등이 입장을 선회했다는등의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

현재는 반대특위라는 틀에 얽매여 있지만 군의회의 입장정리를 위해 비공개 비밀투표를 할 경우 '찬성' 이 과반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5일, 청원을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이라는 30여명은 청원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성균 한나라당 청원당협위원장에 대한 규탄 성명을 통해 "청주-청원 통합문제와 관련해 오위원장은 당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도 않고 본인의 의견이 마치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실현가능성도 없는 정치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또 "청원-청주 통합과 관련해 당원들간에 갈등과 불화를 일으킨 오위원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나아가 통합문제에 대해 절대 중립의 자세를 지켜주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한 군의원은 "아무리 통합문제가 심각하다해도 공천문제를 연계시켜 강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최후수단으로 탈당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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