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폭탄할인 '희비'

올들어 주요상품 2회 가격인하
소비자들 웃고 경쟁업체 울어

2010.01.24 18:27:18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주요상품에 대한 가격인하를 실시하면서 대형할인마트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에게는 싼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7일 9개 주요 상품에 대한 가격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21일 2차로 21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하했다.

이마트는 2차례에 걸친 상품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980원에 판매하는가 하면 국내산 돼지고기 목심은 100g당 960원, 서울우유(2.3ℓ짜리)는 3천980원, 국내산 오징어는 마리당 920원에 판매하는 등 30~40%까지 인하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획기적인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자 다른 대형할인매장들은 덩달아 가격을 인하하는가 하면 아예 경쟁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GS마트 상당점에서는 이마트의 가격인하 발표 이후 같은 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하지 않았으며 다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집중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지난 20일까지 삼겹살을 100당 880원까지 낮춰 판매했으나 21일 예전수준인 1천580원으로 인상해 경쟁을 포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삼겹살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서 품절사태 등으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정상 가격으로 환원한 것"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는 이외에도 돼지고기 목심, 바나나, 자반고등어, 계란 등의 가격도 원래 가격으로 환원하기로 했으나 대신 딸기, 오렌지, 고구마, 양파 등을 4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마트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형할인매장 관계자들은 "이마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어 공급업자들에게 상품을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지나치게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다른 대형할인매장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마트 측은 "이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전단지 제작·배포를 중단해 연간 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올해 가격인하방침 발표는 대형할인매장의 본래 취지에 맞게 항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이마트의 의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대부분의 대형할인매장에서 1주일정도만 상품가격을 인하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최소 1개월 이상, 평균 1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게 돼 반기는 분위기이며 이마트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까지 이마트의 전점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2.1%, 구매객 수는 9.2% 증가했으며 가격을 인하한 제품의 매출도 전월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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