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의 속셈은 무엇일까

2010.01.25 18:22:32

한국공항공사는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을 담당할 주간사 선정을 놓고 수차례의 공고를 내 결국 지난 8일 협상적격자를 선정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매각주간사로 선정된 업체는 운영권 매각에 대한 모든 절차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그런데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주간사 선정과정을 전후해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한국공항공사의 행보가 보여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4일 청주국제공항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으나 응찰업체가 없자 12월21일 재공고를 냈으나 2일 만인 12월23일 갑자기 공고를 취소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2월24일 '긴급'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3차 공고를 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21일 냈던 공고를 12월23일 취소한 이유에 대해 "용역비가 너무 적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재검토해 기존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인상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가 용역비가 적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체적인 의견"이라고 밝혀 응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에서 나온 의견이 아님을 인정함으로써 어떻게든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 지난 8일에는 협상적격자를 선정해놓고도 용역계약 시한이나 업체 선정기준 등을 일체 밝히지 않아 그 배경에 의문이 일게 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M&A의 관례상 업체를 미리 밝히면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돼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이에 관한 취재도 청주공항이 잘되기 위해서라면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한국공항공사는 지금까지 청주국제공항의 민영화를 놓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매각 주간사 선정과정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만일 추진과정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 걱정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의 '입찰정보'코너에는 '입찰공고'와 '입찰결과'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나 청주국제공항 매각주간사 선정에 대해서는 2주일이 넘도록 이를 공개하지 않아 선정업체를 감싸고 있다는 의혹이 일게 하고 있다.

이전에 본보에서는 운영권 매각을 한다해서 청주국제공항이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충남권과의 전철연결, 대전권과의 자동차전용도로 개설 등 인프라를 확대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런 지적을 철저히 무시하고 매각주간사 선정에 힘을 썼는데(·) 공교롭게도 정운찬 총리는 지난 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문제에 대통령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청주공항 활성화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국무총리는 왜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주간사가 선정돼 민영화 절차를 밟기 시작하자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일까·

민영화 과정을 추진하기 전에 이같은 관심을 보였다면 굳이 민영화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각종 인프라를 확대해 청주공항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인다.

민영화를 통해 청주국제공항 운영권을 얻게 되는 업체가 도로나 전철을 개설하거나 국제선을 확대시키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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