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출시에 게임업계 긴장

2010.02.18 21:47:27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스타1 출시 후 12년만의 후속작이다. 게이머들은 스타2 출시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 게임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마이크 모하임은 “스타2의 비공개 베타테스트(시범서비스)가 18일 시작됐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이를 위해 전 세계 수천 명 게이머들에게 베타테스트 초청 메일을 발송했다. 블리자드는 베타테스트를 통해 게임에 대한 평가를 전달받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상반기 중으로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6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 첫 선을 보였던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서만 450만장이 팔리면서 게임을 단순한 놀이에서 산업으로 한단계 도약시켰다. 이 게임을 하려고 모이는 젊은층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PC방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덩달아 초고속인터넷 보급 속도도 빨라졌던 것. 프로게이머란 직업도 새로 생겼다. 전문가들은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게임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스타2 역시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 스타1과 마찬가지로 테란과 프로토스, 저그 세 종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IT업계 새로운 코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3차원(D)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와 기능이 다수 추가됐다.

절대강자를 마주한 국내 게임업체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의 ‘배틀넷’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이 시스템 개발 때문에 게임 발매가 1년가량 늦춰졌다.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서버인 배틀넷에 접속, 로그인 해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 입장에선 다른 PC를 쓰거나 포맷하더라도 기존 데이터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장점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업계 관점에선 개발사가 사용자들을 통제하는 강력한 수단을 마련한 것이다. 블리자드는 배틀넷을 통해 유저를 관리하는 한편 부가 콘텐츠 판매와 유통 수수료, 저작권료 등을 챙길 수 있다. 새로운 맵이 생길 때마다 요금을 부과할 수 있고 아이템 판매도 가능해진다. 일종의 블리자드판 앱스토어가 구축된 셈이다.

블리자드는 배틀넷의 효과를 강화하고자 ‘디아블로3’ 등 후속작들도 모두 배틀넷에 통합할 계획이다. 아이템 거래 등 게임 외적인 수익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국내 업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정식 출시가 예상되는 6월쯤엔 게임 출시를 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마 5월에서 7월쯤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려던 업체들이 출시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임에선 초반 유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성공의 잣대다.

또 게임 사용자들은 그룹별로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래 그룹 간 구전 마케팅 효과가 가장 큰 분야기도 하다. 때문에 스타2와 경쟁하려다 초반 사용자 확보시기를 놓칠 경우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용자 층이 비교적 고정된 정액제 게임보단 부분 유료화 게임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반론도 있다. 스타2로 대표되는 실시간시뮬레이션(RTS)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에 예전 같은 파괴력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미 게임 시장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아이온’ 같은 다중온라인롤플레잉(MMORPG) 게임과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일인칭슈팅게임(FPS)이 대세”라며 “스타2에 대한 기대가 워낙 크다보니 초반 인기몰이야 있겠지만 그 효과가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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