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방송3사의 공동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한나라당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선거 전 이뤄졌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압승이 예상됐던 서울시장 선거가 0.2%p차의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과 강원,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지역에서 모두 야권이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한나라당 당사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던 정몽준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정 대표는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개표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을 지원하는 유권자와 후보자가 막판에 자만했나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권 중반에 이뤄지는 선거는 원래 여당에 불리한데 어제밤까지도 선거에 이긴다는 분석이 나오니 여당 지지자들이 놀러간 것 같다"며,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도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뜻을 한나라당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해진 당 대변인은 "경남의 경우 뼈가 아프다"며 "서울·경기·경북·대구·부산·울산은 이길 것으로 생각됐지만 출구 조사 상황을 보면 당선 확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당사에 모인 당직자들은 모두 "출구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긴 하루가 될 것 같다"며 당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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