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한 소장의 Newbeing칼럼<87> - 주택과 관련된 신명(神明)들!

2007.11.20 00:00:01

우리나라에는 단군신(檀君神)을 비롯하여 천부신(天部神)과 가신(家神) 등을 숭배하는 경향이 많다.

가신(家神)에는 지신(地神)·성주신(城主神)·조왕신(·王神)·문신(門神)·측신·마부신(馬夫神)·조상신(祖上神)·삼신(三神)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사람들은 그 신소(信所)의 의미에 따라서 일명 지킴이인 진수(鎭守)로서 각각 지역이나 마을 그리고 집터의 내외에 재해수신(災害守神)인 수호신을 모시는 풍속이 있었음이다.

따라서 집터내의 지킴이인 진수(鎭守)는 주택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계절마다 그 제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숭배함은 물론이지만 자손에 이르러서도 그 제사를 소홀히 할 경우에는 불경하므로 수호가 적어 가운이 쇠퇴한다고 믿어 왔다.

따라서 집터 내에서 수호신을 숭경(崇敬)함을 절대적으로 하고 그 제사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진수(鎭守)는 지역·토·건물 등의 재해수신(災害守神)과 수호신을 모신 곳으로 기도처이며 정성(精誠)을 드리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

가신(家神)은 주택의 수호신으로 집에 딸려 집을 수호하는 신령이다. 여기에서 성주신(城主神)은 집을 지키는 신령이고, 지신(地神)은 땅을 다스리는 신령으로 집터를 주관하는 신령이며, 조왕신은 부엌을 맡은 이고, 문신(門神)은 대문과 현관문을 지키는 신이다.

한편 측신은 음기(陰氣)의 저장소인 화장실을 맡아 주관하는 신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화장실은 용변을 보는 곳과 음기(陰氣)의 저장소가 동일하였다.

그러나 현대적인 화장실의 의미로 본다면 용변을 보는 곳과 음기(陰氣)의 저장소인 정화조의 위치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측신의 위치는 정화조라고 판단함이 바르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마부신(馬夫神)은 교통과 이동의 수단인 마구간을 지키는 신인데 현대적인 의미로는 자동차를 보관하는 장소인 주차장을 관장하는 신령이라고 봄이 바를 것이다.

그래서 동양사회에서 선조들은 집밖의 일들을 주관하는 신명을 외호산신(外護山神)이라 하여 산신을 숭경하였고, 집안의 가사를 주관하는 신명을 내호조왕이라 하여 부엌에 조왕신을 모시는 신단을 모시고 매일 매일 숭경하여 왔음이다.

주요 명절 차례 상이나 조상제사 때에는 반드시 제사상 좌측에 가신을 숭배하는 성주 상을 따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오고 있음이다.

그런데 수호신을 모시는 모든 사당(祠堂)은 집터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사당을 모시고 부정하지 않는 곳을 선정해야만 했다.

만약에 집터보다 낮은 곳에 사당을 모셨을 경우에는 신덕(神德)이 미치지 않고 오히려 빌미가 되어 신의 재앙인 신화(神禍)를 받아서 해로움이 온다고 믿었음이다.

한편 수호신을 모시는 사당의 향(向)은 반드시 바르게 하여 주택과 서로 어긋나 어기지 않도록 짓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판단했다.

만약에 주택과 비스듬하게 배사(背斜)하여 사당을 건축할 경우에는 수호신이 그 집을 수호하지 않을 뿐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의 난액(難厄)이 일어나거나 혹은 보물이나 증명서류 등을 분실하여 곤란하게 됨을 두려워했음이다.

앞으로 몇 주 동안에 걸쳐 주택의 방위별로 집터와 주택을 수호하고 관장하는 신명(神明)들에 대해서 살펴 볼 예정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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