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왕따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아직 어린 초등학교 2학년의 왕따 소녀의 이야기였다.
아이들이 이유없이 괴롭히고 심지어 발로 차고 때리는 등의 과격한 폭력까지 휘두른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왕따는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줄어든다. 각 반에 한명씩은 왕따가 있을 정도로 초등학교에서 왕따는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그저 ‘재미있으니까, 다른애들도 그렇게 하니까’라고 대답한다. 만일 학교에서 따돌림에 대해 진지하게 교육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아직 8∼9살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이 왕따같은 것을 만들까.
일본은 학교가 나서서 이지메를 막아, 서서히 이지메가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왕따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학교가 나서서 아무것도 모르고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과,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 모두를 교육시키고, 그들의 말을 귀기울인다면 많은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예방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혜 /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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