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아이들 건강 비상

수족구병·여름감기 줄줄이 병원행

2010.08.04 19:42:16

4일 오후 수족구병으로 청주 모 소아과를 찾은 아이의 온 몸에 열꽃이 어지럽게 피어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아이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갓난아이나 10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 여름 동아시아권을 강타한 '수족구병'을 비롯해 여름철 단골손님인 냉방병 등으로 밤낮없이 병원을 찾고 있다.

4일 오후 둘러본 청주지역 소아과도 복사꽃 마냥 열꽃이 핀 아이들과 '여름철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옛말과 달리 기침을 하는 아이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위치한 모 소아과. 30여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진료 대기실에서 온몸 전체가 붉은 반점으로 뒤덮인 3세 아이가 울고 있었다. 긁어서 발생한 흉터도 군데군데 보였다. '수족구병'이었다. 위생관리가 제대로 안 된 음식을 섭취, 장 내 '콕사키 바이러스'가 생겨 발생한 것이다.

고열과 설사를 동반하며 심할 경우 경기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루 평균 환자수는 30여명.

목젖, 편도가 붓고 열이 나는 '포진성 구협염'과 3일 동안 열이 난다는 이른바 '돌발성발진'도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여름철 대표 질병이다. 이 모두를 합친 하루 평균 환자수는 3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링거를 맞고 있는 아이들도 여럿 보인다. 여름감기로 열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다. 가정 내 에어컨과 가습기에서 나오는 '레지오넬라균'이 원인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이다. 냉방병의 경우 저체온증·질식 등으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일 청주에서 50대 남성이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잠을 자다 숨졌다. 지난 2일 단양에서도 20대 남성이 같은 이유로 숨졌다.

이 병원 원장은 "여름철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는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위생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영하·장원준·표소진 인턴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