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 문학상 개선여론 '모르쇠'

"창작시 응모작으로 선정해야" 목청
보은문화운 "위상 하락 우려" 난색

2010.08.12 18:51:05

보은문화원(원장 김건식)이 순수 창작 시 공모가 아닌 기존 출간 시집을 기준으로 매년 '오장환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어 문학상 제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은문화원은 이 지역 출신으로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장환 시인(1918~1951년)을 기리는 한편 문학인구의 저변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08년 이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수상자에게 1천만원의 시상금을 주고 있다.

또 보은문화원은 이 문학상의 수상자를 가리기 위해 국내 유명 시인과 평론가, 문화원장 등으로 문학상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서울의 한 출판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놓았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최근 2년 동안 발간 된 시집(시인)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9월 열리는 '오장환문학제' 때 시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상자 선정 방법은 심사위원들이 심사 과정에서 객관성을 잃지 않는다 해도 문단 패권주의에 따른 수상자 선정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 시인의 문학을 홍보하고, 문학도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는데도 한계가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보은문화원과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지역 내 여론을 무시한 채 지난 11일 '제3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를 이 같은 방법으로 또 다시 선정, 발표했다.

한편 '오장환 문학상'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기성 및 신인 모두에게 응모작을 받아 수상자를 선정한 뒤 시집출간, 등단 인정(신인의 경우)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역의 한 문인은 "오 시인의 문학세계를 알리고 문학인들의 창작 의욕을 더욱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응모작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만약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도와 군은 문학상 지원금 지급 중단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는 "응모작으로 전환할 경우 신인들의 참여가 많아 홍보 효과는 크겠지만 기성 시인들의 참여가 줄어들어 문학상 위상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국내 대부분의 문학상도 기존 시집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재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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