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를 모두 입력하기 전에 검색 결과를 미리 예측해서 보여주는 '순간 검색' 기능도 함께 출시됐다. 예를 들어 '청주 수암골'을 검색하려 할 때 첫글자인 '청'만 입력해도 같은 글자로 가장 많이 검색된 '청주 수암골' 검색결과가 자동으로 출력돼 검색시간을 평균 4~5초 정도 줄여준다. 비알파벳 언어로는 한국어 서비스가 최초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에게 한국은 결코 '특별한 시장'이 아니다. 전세계 검색시장에서 한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낮은 탓에 한국은 구글의 각종 검색 기술 지원에서도 항상 뒷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이 이처럼 특별대우를 받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한글의 과학적 구조가 정보화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글코리아 조원규 R&D센터 사장은 "중국어는 타이핑을 해서 여러 추천되는 문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일본어도 히라가나나 카타가나를 선택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비알파벳 국가 중 한국에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자음과 모음의 체계적 조합으로 이뤄진 한글의 구조 덕분이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컴퓨터 자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한글의 우수성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더욱 활짝 꽃필 태세다.
휴대전화 키패드는 세계 공통으로 숫자 0~9와 기호 *, # 등 12개의 문자로 이뤄져 있다. 영어는 키패드 버튼 하나에 3~4개의 알파벳이 할당된다. 예를 들어 알파벳 'W'는 자판 9을 한 번, 'Z'는 네 번 누르는 식이다. 반면 한글의 경우 기본 자음과 모음이 8개로 구성돼 있어 획과 쌍자음 키패드 버튼만 추가하면 쉽게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 쿼티(qwerty) 자판이 내장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한 배경에도 한글 입력의 편의성 때문이라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트위터 처럼 입력 글자수가 140자로 제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한글의 '문자 입출력의 효율성'은 더욱 빛난다. 예를 들어 'elementary school'→ '초교'나 'water'→'물'처럼, 한글에선 한두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140자의 게시물이라 하더라도 영어에 비해 더욱 풍부한 내용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글이야말로 스마트폰 시대에 꼭 맞는 최적의 수단인 셈이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