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장세의 금융자산관리

2010.10.17 18:29:29

김문태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차장

유동성장세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주식을 사려는 수요, 즉 '돈의 힘'으로 자산가격이 오르는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통화공급 확대와 금리하락에 의해 자산시장에 시중자금이 몰려 들면서 자산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2010년 10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하게 연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채소류가격 상승 등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고 다시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금리를 올릴 경우 해외자본 유입이 더 늘면서 환율하락 속도가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작용한 듯 하다. 세계 각국도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정책을 통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하여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진작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즉 자국의 통화가치를 절하하여 실질적인 환율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적 완화정책의 영향으로 외국자본이 국내로 유입되어 유동성장세를 조성했고 주식시장은 10월 들어 1900선을 넘나들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속에서는 어떠한 자산관리 전략을 세워야 할까.

첫째 장기적인 자산배분전략은 변경하지 않고 유지해 가야 한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투자자의 투자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포트폴리오의 자산구성을 정하는 의사결정을 의미하므로 자산시장의 단기적인 전망만으로 자산배분을 수시로 변경한다면 투자자의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둘째 글로벌 유동성에 의한 주가상승 국면에서 단순히 주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의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에 의해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닌, 유동성증가에 따른 주가상승으로 유동성 회수가 시작되면 주가는 하락하게 되고 금리는 상승하게 되므로 목표수익을 달성한 주식이나 펀드의 경우에는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이전하여 적절한 자산배분유지와 금리인상의 혜택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셋째 외화예금상품에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 해외에 유학 중인 자녀가 있는 개인이나, 해외송금을 자주 하는 기업은 적립식외화예금을 통해 조금씩 외화를 분할 매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외화예금에는 예치금액이나 예치기간 등에 제한이 없는 보통예금식과, 여유자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정기예금식 또는 적립식예금식 등이 있다. 유동성 장세가 주식과 실물자산의 상승을 가져왔지만 편중된 투자는 위험을 초래하므로 본인만의 투자원칙과 목표를 지키는 투자가 장기적으로 해답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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