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론과 인간존중경영

2010.10.20 17:57:03

박노현

충북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경영학박사

엘지그룹의 구자경 회장의 생활은 언제나 정도에서 벗어남이 없다. 그는 언제나 합리와 상식선에서 회사의 경영능력과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가운데 기업이 발전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지키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개구리경영론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솥에 개구리를 넣고 개구리가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채우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개구리는 높아지는 수온에 적응하려고만 하다 결국 삶아져서 죽고 만다"고 설명한다. 갑작스런 온도변화를 주면 개구리는 당장 뛰어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적응력이 강한 개구리일지라도 서서히 변화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해 불행한 결과를 맞게 된다. 구 회장은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지 못해 당한 개구리와 같은 불행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항상 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기업이 목적달성을 위한 방법에 있어서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존중의 경영'이다. 구 회장은 '인간이야말로 모든 가치의 원천이라는 인식하에 상호 신뢰하며 개인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간존중은 인간을 기업 활동에 있어 모든 가치의 원천으로 생각하고 인간을 존중함으로써 각자가 스스로의 판단으로 능력껏 최선을 다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즉 '자율경영'이다. 구 회장은 10남매의 장남이면서 다섯 분의 삼촌이 있는 대가족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구 회장의 가정은 소문이 날 만큼 엄격했다. 그 결과 대기업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면서도 그는 진주사범학교 교사와 금성사를 비롯한 계열사에서 경영자로서 엄격한 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는 (주)럭키 이사로 출발 공장장을 두로 거쳤으며 때로는 공장에서 밤샘을 하면서까지 경영을 몸으로 익혔다. 그는 사원들에게도 항상 '빨간 불이면 선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언제나 합리와 상식선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회사의 경영능력과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가운데 기업이 발전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지키고 있다. 이런 까닭에 구 회장의 경영은 때로는 '한걸음 뒤진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실제로 그룹의 상징인 황소와도 같이 경기변동이나 국내외의 사회적인 변화에 대해 느린 걸음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큰 환경변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읽고 대비한다. 구 회장은 '사원들이 조직의 목적을 이해하고 주인된 입장에서 스스로의 판단과 창의로 실현해 나갈 때 가장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기업이 어는 한순간 얼마나 양호한 상태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우량성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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