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장관리서 시대별 유물 발굴

청동기 집자리·조선시대 회곽묘 등 41기 출토

2010.11.14 20:35:06

용인대학교박물관(관장 박선경)은 최근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3-10번지 일원의 공동주택신축부지(시행자 (주)고인돌) 9천300㎡ 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옛사람들이 살았던 다양한 흔적들을 대거 확인했다.

이곳 장관리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 집자리 3동, 신라 돌덧널무덤 3기, 고려시대 기와가마 4기, 조선시대 건물지 2곳과 회곽묘 6기, 움집 10동, 기타의 흔적 13개 등 총 41기의 유구가 조사됐고 유물도 각 시대별로 청동기시대 무문토기와 각종 석기류, 고려시대 기와편, 조선시대 자기 및 기와편 등 다양하게 출토됐다.

청동기시대 주거지 방추차(사진 좌측)와 출토유물.

능선 정상부의 평탄한 곳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청동기시대 집자리에서는 민무늬토기, 가락바퀴, 돌칼, 돌화살촉 등이 출토됐다.

또한 집의 가운데에서는 납작한 돌을 사각형으로 두른 화덕과 기둥의 받침돌 등이 확인돼, 청동기시대 중에서도 이른 시기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 기와가마(사진 좌측)와 출토유물

고려시대 기와가마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이 많이 됐지만, 내부에서 가마를 구웠던 시설과 흔적을 확인했다.

가마에서 출토된 기와의 모양과 유사한 것이 건물지 안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기와가마와 건물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

조선시대 수혈주거지(좌측)과 출토 유물.

한편 유적의 동쪽에 능선을 따라 한줄로 늘어선 무덤군은 안동김씨의 가족묘로 알려졌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무덤은 임진왜란 당시 진천지역에서 의병장으로 활약, 좌찬성에 추서된 '김효건'의 묘이며, 아래의 것은 그의 子 '김적'의 묘이다.

발굴조사 이전에 이미 이장이 되기는 했으나 묘의 주인공이 명확히 밝혀져 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중기 회곽묘의 형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밖에 유적 내에서 확인되는 건물지는 2동으로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 기둥을 놓을 자리에 구덩이를 파고 돌을 채워 적심초석을 만든 후 그 위에 기둥을 올려 지은 건물이다.

각각 정면 4~5칸, 측면 1칸 규모였던 건물을 정면 4~5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증축하였던 흔적이 확인됐다.

자기편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주로 활용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앞서 고려시대 기와가마에서 나오는 기와와 유사한 것이 있어 고려시대부터 지어져 있던 건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적 내 유구의 밀집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나, 다양한 시기, 다양한 종류의 흔적들이 확인되는 복합유적으로서 옛사람들의 지속적인 생활상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유적이라고 밝혔다.

진천/손근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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