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커다란 스마트폰'으로 전락하나

6~9인치 화면·편리한 휴대성 등 강점으로 꼽혀
제각각 규격·스마트폰 시장 중복 등 극복 과제

2010.11.15 19:02:42

태블릿PC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이 스마트폰 열풍만큼이나 뜨겁다.

지난 주 애플의 아이패드(iPAD) 예약판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출시되는 등 태블릿PC가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면서 관련 부품주들 까지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IT업계가 밝히는 태블릿PC 전망도 밝다. KT는 국내 태블릿PC 판매량을 올해 50만대, 내년 100만대로 예측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태블릿PC는 2013년에 데스크톱의 판매량을 각각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태블릿PC의 실용성을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이미 보편화 되어있는 시점에서 과연 태블릿PC가 어떤 효용성이 있겠느냐는 것. PC와 스마트폰 사이에 위치해 사용용도가 애매하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여기에 최근 출시되고 있는 태블릿PC의 규격도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비해 현재 출시되고 있는 태블릿PC만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상세히 살펴본다.


◇태블릿PC의 새로운 가능성? = 태블릿PC의 강점은 '크기'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태블릿PC는 휴대성을 고려해 6~9인치의 화면크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큰 액정으로 가독성에 이점이 있고, PC보다 휴대하기 편리해 접근성이 용이하다. 전화기능의 유무에 따라 커다란 스마트폰 혹은 커다란 PMP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만으로 콘텐츠를 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크고 휴대하기도 편리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태블릿PC는 10대부터 40·50대까지 이용 연령층이 다향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점으로 IT업계에서는 태블릿PC가 모바일 콘텐츠와 전자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블릿PC, 노트북 대체하나? = 많은 전문가들은 태블릿PC의 출현으로 넷북을 포함한 노트북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견했다.

하지만 국내 노트북 시장이 최근 3년 동안 9% 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 생산업체들은 올해와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태블릿PC와 노트북은 사용용도가 다르다. 태블릿PC는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용도라면 노트북은 콘텐츠를 창출하는 쓰임새로 활용된다.

물리적인 키보드 없이 액정 키보드를 통해 문자를 입력하는 번거로움도 태블릿PC 활용도의 걸림돌이다. 또 모바일 운영체계에서는 PC용 프로그램 구동이 아직까지는 불편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에서 하던 작업을 태블릿 PC에서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태블릿PC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기존 노트북 시장을 빼앗기보다는 다른 사업영역을 만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노트북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태블릿PC의 출시로 인해 노트북 구입을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약할 것"이라며 "사용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영역도 구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블릿PC의 경쟁상대는 '스마트폰'=무엇보다 태블릿PC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스마트폰이다.

아이폰, 아이폰4, 아이패드 해상도 비교 화면

태블릿PC가 스마트폰보다 우월한 점은 해상도였다. 최소한 1024x768 이상의 해상도가 지원되어야 A4 용지 크기의 전자책을 읽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블릿PC의 해상도에 대한 이점은 아이폰4의 출현으로 사실상 무색해졌다.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테블릿PC의 1/3 액정크기를 가지면서도 960x640의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탭의 해상도(1024x600)와 예약판매가 진행 중인 아이패드(1024x768)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스마트폰의 깨알같은 작은글씨로 인한 문자가독성 문제도 대형 디스플레이와 연결할 수 있는 HDMI 포트가 지원된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충북대학교 컴퓨터교육과 류관희 교수는 "태블릿 PC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스마트폰 열풍에 편승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며 "지금처럼 '커다란 스마트폰'에 머물러서는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 곧 사그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블릿PC가 데스크탑, 노트북에 이은 제3의 PC로 자리매김 하기위해서는, 오직 태블릿 PC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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