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못하게 지구 끝까지라도…

충북경찰 전면전 선포… 싸이카까지 동원
내년 1월말까지 집중단속… 엄중처벌 계획

2010.11.28 18:44:30

충북지방경찰청 싸이카 순찰대원 등 32명이 지난 26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일대에서 대대적인 음주단속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적발된 음주운전자 6명 중 2명은 면허가 취소됐다.

ⓒ강현창기자
충북경찰이 '음주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늘 상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찰은 이번 기회에 '음주운전'이라는 말을 아예 뿌리 뽑을 계획이다.

충북지역의 음주운전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충북지역 음주교통사고 건수는 모두 7천8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건 늘었다. 이 기간 사망자는 243명. 지난해보다 3명 증가했다.

충북경찰은 이에 지난 18일부터 집중단속에 나섰다. 오는 1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두 달간은 연말연시 단속에 들어간다. 장소는 충북 전역이다.

충북경찰은 실질적 단속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싸이카 순찰대를 동원했다. 도주자를 끝까지 쫓기 위해서다. 기존엔 없던 일이다. 때문에 종종 음주측정 거부 도주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통싸이카 순찰대는 이런 목적에 투입되기 위해 지난달 4일 발족했다. 의전용이 아닌 실질적 치안유지가 그들의 주 임무다.

26일 밤 9시.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유흥가 일대에서 일제단속이 이뤄졌다. 유흥가 밀집지역은 언제나 음주운전이 많은 곳이다.

오후 11시까지 진행된 단속에는 싸이카 순찰대원 9명과 흥덕서 교통관리계 외근직원 3명, 흥덕서 의경 20명 등 총 32명이 동원됐다. 단속인원 전원에게는 음주감지기가 지급됐다. 싸이카 9대와 순찰차 3대의 장비도 갖췄다. 대여섯명이 하던 지구대 단속 수준과는 차원이 달랐다.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단속 때문인지 도주하거나, 음주감지를 거부하는 사례는 없었다.

싸이카 순찰대 김형식 경위는 "만약 도주하더라도 대기 중인 싸이카가 즉시 출동, 퇴로를 차단한다"며 "치안을 해치는 자는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갈 것"이라고 했다.

충북청은 이날 단속에 앞서 '음주운전근절 분위기 확산'을 위한 서한문을 운송업체 등 충북지역 교통유관기관 100여 곳에 발송했다. 각 지역 경찰서에는 실질적인 단속을 명했다.

예고된 단속인데다가 번쩍이는 싸이카 불빛 때문인지, 이날 봉명동 일대에서는 6건만 적발됐다. 그러나 경찰관과의 실랑이는 여전했다. 조사를 위해 송정치안센터로 자리를 옮긴 운전자들은 술에 취해 경찰에게 "돈을 받아먹고 싶어서 이러느냐", "재수 없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이날 적발된 음주운전자 6명 중 2명은 면허취소, 1명은 면허정지, 3명은 훈방처분 됐다.

충북지방청 정경호 교통안전계장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운전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범죄행위"라며 "충북경찰은 절대 음주운전을 용서치 않겠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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