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체 19일 ‘2차 납품 거부‘

청주.청원 업계"오죽하면..."VS "자초한 일" 엇갈린 반응

2007.07.16 00:32:06

청주·청원지역 레미콘업계가 ‘선별적 납품 거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죽하면 집단행동을 하겠냐”는 긍정적인 반응과 “업계가 자초한 일”이라는 부정적 반응 등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청주·청원지역 레미콘 업계는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조업중단 등 납품을 거부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당시 레미콘 업계는 일부 대형 건설사들로부터 납품단가를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집단행동을 철회하며 납품에 들어 갔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 레미콘 업체 대표 10여명은 지난 12일 모임을 갖고 납품 단가 현실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대형 건설사(건설현장)들에 대해 오는 19일부터 두 번째 ‘납품 거부’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즉 레미콘 업계는 청주·청원지역 10여개 정도의 대형 공사현장에 대해서 납품 단가 현실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레미콘 납품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물론 레미콘 업계는 현대건설(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축현장) 등 납품단가 인상 요구를 받아들인 일부 건설현장들에 대해서는 납품을 지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레미콘 업계의 이같은 집단행동에 대해 “레미콘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수 없는 몸부림”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출혈경쟁 등 스스로 고사위기를 자초해 놓고 그 책임을 건설사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대형 건설사들의 최저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골재 품귀 현상과 유류값 급등에 따른 물류비 인상이 맞물리면서 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납품 거부라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지난 3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t당 8천원(약 17%) 정도 올랐고 골재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모래 가격이 10% 가량 인상됐다”면서 “특히 골재 품귀로 외지에서 모래를 공수 받을 수 밖에 없는 청주·청원지역 레미콘 업계는 유류값 급등에 따른 물류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아 삼중고를 겪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레미콘 업체 대표는 “시멘트 가격 인상에 이어 골재품귀 현상, 물류비 급등 등이 건설사들의 압력과 맞물리면서 지역 레미콘 업계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라며 “오죽하면 집단행동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레미콘 업계가 출혈경쟁을 해놓고 그 책임을 건설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청주지역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견적을 받아 최저가 납품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레미콘을 공급받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서 “레미콘 업체 스스로 출혈경쟁을 벌여 납품단가를 인하시켜 놓고 왜 그 책임을 건설사들에게 떠 넘기는지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다.
/ 김동석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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