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증가 탓? 소비자 불만 폭주

데이터 요금폭탄…안심못할 정액요금제
통화불량 등 품질관련 민원 급증

2011.03.01 19:09:26

# 큰 딸의 졸업을 맞아 스마트폰을 선물한 직장인 김모(청주시 흥덕구 산남동·36)씨는 이달 이동통신 요금청구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딸의 평소 휴대폰 요금보다 무려 5만원 정도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되려 요금 부담이 줄어든다'던 대리점 직원의 말을 믿고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무선데이터 사용량(500M)의 초과분 요금이 추가되면서 황당한 요금청구서를 받게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7명중 1명이 사용한다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의 인기만큼이나 소비자 불만도 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스마트폰 관련 상담자료를 보면 품질 관련 불만이 63.3%로 가장 높았고, 계약해제·가격 불만이 3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요금에 관한 상담건수는 지난해 11월 271건, 12월 297건에서 올 1월 343건으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멍청한 스마트폰' 불만= 수도권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올 초부터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통화불량 문제로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해 이통사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빈약한 WIFI망이 불만이다. KT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 1만4천개의 WIFI망을 설치했지만, 충북지역엔 고작 380개 추가에 그쳤다. 실제 청주시내 관공서 인근지역과 대학가를 제외하면 충북도내에서 WIFI 접속이 가능한 곳은 손꼽을 정도다.

청주에 거주하는 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통신사들은 공짜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비수도권 사용자들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선 무선데이터 요금폭탄을 각오하며 3G망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에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폭주하는 무선인터넷 수요를 수도권 WIFI망 집중 설치로 해결하려는 이통사들의 전략이 통하지 않아 발생된 것"이라며 "LTE(롱텀에볼루션)가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통화 품질과 비수도권 무선 인프라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키뉴스
◇불합리한 스마트폰 요금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2.6%가 쓰고 있는 정액요금제에 대한 불만도 높다. 주로 사용하는 음성 이용량이 이월되지 않아 추가요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 여기에 통신업체들의 중복할인 금지까지 결합돼 가계통신비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반면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3분기 SKT과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당월매출(ARPU)는 각각 5만7천원과 5만1천원. 전체 ARPU 보다 무려 57.0%, 61.6%가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정액요금제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불합리한 요금구조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1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가격 때문에 보조금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다. 다만 그에 따른 대가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요금제를 설계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방통위가 '무제한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요금인하 요구와 무선인터넷 설비투자에도 나서야 하는 이통사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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