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자전거 출퇴근자 급증

2011.03.20 20:10:33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중(33)씨는 최근 겨우내 창고에서 잠자던 MTB자전거 손질에 나섰다. 기름 값도 아끼고 늘어난 뱃살도 줄일 겸 자전거 출퇴근을 위해서다.

중동 발 고유가 여파가 정점에 달하며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2천원에 육박하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이른바 자출족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특히 봄으로 접어든 날씨에 자전거 출퇴근이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까지 더해져 기름 값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는 자출족을 확산시키고 있다.

110여개의 첨단업종 업체가 밀집해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의 경우 출근시간대면 아파트단지를 출발하는 자전거 무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단지 내 기업의 경우 대략 출근 거리가 5㎞내외여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고 시간도 20분 정도면 출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지 내 간선도로의 경우 차량통행량이 적고 자전거도로도 잘 갖춰져 있어 자출족에게는 더없이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전거는 MTB로 바퀴가 굵어 안정감이 있고 충격완충 기능이 있는 경우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자전거 출퇴근을 결심한 김씨는 기름 값 절약과 건강 외에도 출근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1석 3조라고 강조한다.

김씨는 "예전에 차를 통해 출근할 때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해 신호에 대한 스트레스와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가 은근히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 말고는 상쾌한 아침바람을 쐬며 여유롭게 출근해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복장 문제에 대해 그는 "회사 사물함에 근무복을 보관하고 있고 샤워실도 구비돼 씻는 것도 큰 문제는 없다"며 "거리가 멀지 않아 출근 후 세수를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리에 상관없이 안전모와 고글, 보호대, 야간조명 등의 안전장비를 챙기는 것은 필수라고 그는 조언했다.

한편 이 같은 자전거 출근 붐을 타고 전국 지자체의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한 달에 15일 이상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경우 3만원 이내에서 수당과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있으며, 공주시도 4월 1일부터 매주 금요일 공직자 자전거타고 출퇴근하기 운동을 전개한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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