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읍성 지하 유적 향후 처리방향 관심

다음주 학술자문회의 관심
읍성 성돌, 중앙공원 이전 가능성높아
강화 유리로 덮을 때는 사업주가 부담

2011.03.31 20:45:02

청주읍성터 지하에서 발견된 유물들

속보= 청주 1천여년 역사정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유구가 도심에서 대량 발견되면서 향후 현장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 31일자 1면 보도>

재단법인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은 남문로 2가 15번지 일대의 청주 '남궁타워' 신축공사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 활동을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 짓고 다음주 중 학술자문회의(구 지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이 신라후대~일제강점기 유물·유구가 대량 발견된 현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후속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전까지는 자문위원들이 이를 결정했으나, 개정된 법은 현장에 대한 최종 처리방향을 위원들의 자문을 받은 문화재청이 결정토록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발굴된 유구를 현장에 원형대로 노출·보존하는 방안 △강화유리로 유구층을 덮고 그 위로 건축물을 시공하는 방안 △발굴된 유물·유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 별도 보전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첫번째 안은 청주읍성 성돌들이 일제 강점기 때 하수구 석재로 사용되면서 이미 원래 위치를 이탈했기 때문에 채택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남궁타워'(남궁병원 자리) 신축을 계획 중인 사업자가 이미 5층 규모의 설계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첫번째 안을 강행하려 할 경우 사유권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두번째 안은 청주 서문동 CGV영화관 신축 때 처음 적용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신축부지 지하에서 청주읍성과 관련된 유구가 대거 존재하자 일대를 재매립한 후 현장을 강화유리를 덮은 방법으로 보존·처리한 바 있다.

그리고 영화관 안에 소규모 전시관을 마련, 당시 발견된 유물을 보관·전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그 부담이 사업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에 '남궁타워' 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번째 안과 관련해서는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발굴된 청주읍성 성돌을 인근 중앙공원으로 이전·보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안은 청주읍성 복원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볼 수 있어, 학술자문 위원들이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커보이고 있다.

그러나 발견된 옛우물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사정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이론상 옛우물은 유구(遺構)이기 때문에 부동산처럼 이전이 불가능하다.

31일 현재 옛우물은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 조혁연 대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