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치권 인사들 '분당을' 왜 주목하나

손학규, 당선 땐 대권행보에 '탄력'
한나라, 내달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

2011.04.25 20:28:15

충북 정치권의 시선이 '분당 을' 재ㆍ보궐선거에 쏠려 있다.

후보와의 친분관계는 물론,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홍재형(청주상당) 국회부의장과 오제세(청주흥덕갑) 의원은 '분당 을' 선거에 후보로 나선 손학규 대표를 지원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홍 부의장은 손 후보와 서울대 동문이라는 인연 외에도 문민정부(김영삼 대통령)시절, 장관을 지낸 인연이 있다.

임기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홍 부의장은 94-95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냈고, 손 후보는 이듬해인 96년11월부터 97년 8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두 사람은 소위 코드가 맞는 사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홍 부의장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이미 4-5차례 '분당 을' 지역의 노인복지센터와 노인정을 방문해 손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법정 선거 마지막 날인 26일에도 선거구를 들러 해당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전직관료 출신들을 만날 계획이다.

오 의원은 손 후보의 경기고, 서울대 2년 후배다.

최근 부친상을 치른 그는 삼우제가 끝난 지난 20일 오후 곧바로 분당으로 발길을 옮길 정도로 적극적이다.

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지역 선거도 책임을 지고 있지만 지난 21-22일에도 분당지역을 방문하는 등 1인 2역을 자처하고 있다.

26일에도 분당방문이 예정돼 있다.

신분상 직접 선거지원을 하고 있지 못하지만 분당 선거를 예의주시하는 인물이 또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로 이시종 충북지사다.

이 지사와 손 후보와의 막역한 관계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손 후보는 당 대표로서 지난해 11월 충북도를 방문해 도정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충북도가 민주당을 살려 주었다"고 극찬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선봉장이던 이 지사의 공로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무상급식을 충북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한 것과 관련해 "이 지사가 이를 실현시켰다"며 한껏 추켜세웠다.

손 후보는 당시 "정신적으로는 충북도민의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 지사와의 관계를 간접 피력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손 대표가 이번 보선에서 승리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대선에서 그가 승리한다면 이 지사는 충북도정 운영에 큰 힘을 얻게 되고, (19대 총선 당선을 전제로)홍 부의장은 국회의장에, 오 의원은 장관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도 분당 선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가 내달 2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분당 을'을 비롯해 '김해 을', 강원도지사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그동안 당을 이끌었던 '주류(친이계)'에 대한 비판, 쇄신바람과 함께 원내대표 경선에서 역시 비주류(친박계, 중도)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승리할 경우, '주류'는 이번 재보선을 통해 리더십을 재 인정받고, 이번 경선에서도 힘을 발휘해 현 체제를 무난하게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중앙당 권력구도와 무관할 수 없는 충북지역으로서는 이번 선거가 관심대상인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로 친이계에서는 3선의 안경률·이병석 의원이 나서고 있고, 4선의 황우여 의원은 중립을, 이주영(3선)의원은 지역구인 경남 마산을 내세워 친박계임을 표방하고 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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