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국회 이순신 동상 어쩌나

제작자 친일인명사전에…제작법 지적
국회 "국가기록원으로 이전 방안 검토"

2011.04.28 20:20:40

28일은 이순신 장군의 탄신 466주년이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동상이 대표적이지만 '민의(民意)의 전당'인 국회에도 있다.

하지만 국회 이순신 장군 동상은 이전 및 제작여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칼을 잡는 방법이 일본식이고 갑옷은 중국 양식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제작자가 친일파로 드러났다.

국회 본청 2층에 전시되고 있는 문제의 이순신장군 동상

국회 이순신 장군 동상의 복식과 무구(武具)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지난 2008년 10월 모 방송사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칼날이 뒤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잡는 방법이 일본식"이고 "갑주는 두정갑주와 중국의 피박형 어린갑(漁鱗甲)을 적당히 혼합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부분적으로 고증에 부족한 점은 있지만 충무공 동상의 역사성과 작가의 상품성 등은 인정돼야 한다"거나 "갑주는 피갑형으로 중국식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임란 당시 명군의 참전으로 명군 군복의 영향을 받아 실용적인 복제 개선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이순신 장군 동상의 조각가 김경승 전 이화여대 교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돼 논란이 확대됐다.

친일파가 제작한 동상을 국회에 계속 전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발이다.

김 전 교수는 1941년 국민총력조선연맹 산하 친일미술인 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의 평의원과 조각분과 역원을 맡기도 했고, 이 같은 친일 행적이 문제 돼 해방 이후 미술가들이 만든 조선미술건설본부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왜구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친일 행적이 명확한 작가의 손에 의해 제작 돼, 무려 20년 이상 국회를 지키게 했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운 진실이 아닐 수 없다.

국회는 문제의 동상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서만 검토하고 있다.

이순신 동상을 새롭게 제작해 재 전시하는 것은 고려치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이명수(아산) 의원은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국회에 가 보면 그 나라의 상징적인 인물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교체해야지 철거해서 빈자리로 놔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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