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재보선 후폭풍, 일부 지역구 위원장 '흔들'

제천·청원지역 패배 지역구 위원장 역할한계론 '모락'
韓, 지도부 총사퇴로 청주상당 위원장 임명 지연 전망

2011.05.02 20:20:33

4.27 재ㆍ보궐선거의 영향으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 사퇴하는 등 중앙정치권은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충북 정치권은 파급의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2일 충북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도내 재보선에서 패한 지역의 경우 지역구 위원장(한나라당: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역할한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일각이지만 양당 모두 내부에서 이번 선거패배의 원인으로 지역구 위원장의 역할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야권이 분열된 호기에서 청원군의원 재선거에 패한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정책 오류로 민심이 이반된 상황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날 충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청원군의원 재선거는 면단위의 지역구도였다"며 "미원면 출신 민주노동당 후보가 해당 지역에서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의 표까지 다 가져간 것"이라고 선거패배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제천시의 재ㆍ보궐선거에 2곳에서 모두 패한 민주당 충북도당 역시 선거에서 질 것이 예상된 가운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일전이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날 "제천지역 선거에 나선 민주당 두 후보가 획득한 표는 예상대로 나왔다"며 "서재관 위원장은 자신의 선거처럼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양당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이 같은 평가의 속내는 따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지역 위원장의 역할한계 뿐만 아니라 선거유세를 지원한 도당 지도부에까지 불통이 튈 것을 염려해 선거패배의 원인을 확대 해석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모 정당 관계자는 "비록 이번 충북 재보선 결과가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큰 선거는 아니었지만 선거에 패한 지역의 경우 지역구 위원장의 위상이 얼마나 미약한지 알 수 있었던 선거였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은 당분간 공석될 듯

한편 공석인 한나라당 청주상당 당협위원장 자리는 당분간 현재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앙당 지도부가 총 사퇴하면서 새 지도부가 구성돼야 공모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현재 한나라당 사무2부총장은 "상당 당협위원장에 대해 중앙당에서 논의된 일은 없다"며 "중앙당 지도부가 구성돼야 공모 등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상당 당협위원장은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접수한 후 여론조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계파를 떠나 도민과 해당주민의 지지도가 중요 평가항목으로 작용하게 된다.

도당 관계자는 "재보선에서 참패해 기존 당내 주류가 기득권을 주장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계파를 따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구민의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 당협위원장이 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상당 당협위원장 후보로는 정우택 전 충북지사, 윤의권 전 위원장,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의장 등이 거론된다.

/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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