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민심 등 돌렸다

한나라, 민주에 지지율 역전당해
58.5% "내년 총선 야권이 승리"
43.1% "재보선 패배, MB 책임"

2011.05.04 20:30:02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이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을 앞질렀다.

내년 총선 전망에서도 충청권 여론은 야권이 승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여당의 4.27 재ㆍ보궐선거 패배는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보는 시각이 호남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4.27 재보선 평가 및 2012년 총선전망'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유권자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19.8%, 민주당 29.6%, 자유선진당은 7.8%였다.

지난 3월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35.9%, 민주당 24.1%, 선진당 7.8%였다.

한 달 만에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추월해 9.8%포인트 앞섰고, 선진당 지지율은 변함없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2012년 총선전망과 관련, 충청권 응답자의 58.5%는 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충청권에서는 지역기반인 선진당의 존재로, 양당 구도가 아닌 3당(여1, 야2) 구도로 보는 견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뒤를 이어 호남 58.1%, 서울 51.1% 순으로 나타났다.

4.27 재보선에서 여당의 패배에 대해 충청권 여론의 43.1%는 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했다.

호남(57.2%)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한나라당에게 있다는 응답은 충청권에서 50.1%에 달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 의혹 등 지역현안에 대해 청와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비춰지며 충청권 유권자들의 불만이 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를 반증하듯 충청권의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한달전(3.27-28)과 비교해 긍정평가의 경우 51.8%에서 29.0%로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42.7%에서 69.6%로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분야별 평가에서도 충청권은 △경제 73.6% △국내정치 68.3% △남북관계 61.7% 등 부정적으로 답했다.

전 부문에서 부정적 평가가 호남 다음으로 높았다.

충청권 여론은 내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52.7%를, 분당 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야권주자 1위로 부상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31.6%의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박 전 대표 52.7%, 손 대표 32.8%로 박 전 대표가 19.9% 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충청권 81명)을 대상으로 비례할당에 의한 층화 무작위 추출법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에 충청권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 여론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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