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학교 학생들에 ‘희망‘ 지도

수업 전 컴퓨터 교육...전교생 2개씩 자격증 취득

2007.01.28 22:58:53

교직생활의 절반 이상을 환경이 열악한 농촌 벽지학교를 찾아다니며 사랑을 베풀고 있는 교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단양읍에서도 10km 이상 떨어진 가곡초대곡분교장에 근무하고 있는 정천택 교사.

정 교사는 지난 78년 현재 폐교된 제천 공전초에서 첫 교직에 몸을 들여놓은 이후 절반 이상인 15년 가까운 세월을 농촌 벽지 학교에서 사랑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오고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 활용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 교사는 지난 2005년 3월 현 근무지에 부임하자마자 학생들이 일찍 등교하는 점을 이용해 매일 아침 수업시작 전까지 1~2시간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매월 컴퓨터 대회를 개최하고 자비로 상품을 구입해 시상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켜 전교생(현재 17명)모두가 1분당 한글타자 500타, 영문타자 300타 이상 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도 전교생이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증(ITQ)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고, 작년 10월 단양교육청 주최 컴퓨터 꿈나무대회에서 입력부문과 홈페이지 제작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도교육청이 주최한 대회에서도 장려상(입력부문)을 수상하는 등 벽지학교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격시험 응시전 토요일에는 특별보충 교육을 실시하고 시험당일에는 교통편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자가용으로 시험장까지 인솔하는 가하면, 가정형편이 불우한 학생의 응시수수료를 대신 부담해 주는 등 남다른 사랑과 열의를 보인 결과, 지난해에는 전교생 모두가 2개씩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정 교사는 국가유공자로서 장애인이었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장애인 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봉명초 재직시에는 장애아동을 지도하면서 이들이 동화책을 읽고, 구구단을 외워 곱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고, 개인별 능력에 맞는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 교육을 꾸준히 지도해 일반학급 학생 못지 않는 타자 입력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등, 소외 계층 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좋은 교사가 되리라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늘 부족한 마음이 든다며, 백지장 같이 깨끗한 아이들에게 삶의 기초가 되는 예의범절과 지식을 전수해 줄 때가 가장 보람된다”고 밝혔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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