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없는 세상 삶도 무의미"

교직원·학생들 감동…수술비 모금나서

2007.03.30 08:34:27

“생명을 주신 아버지께서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만 수술대에 오를 따름입니다.”
여고 3학년생이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 70%를 떼어 드리는 대 수술을 위해 상경 입원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청주중앙여고 3학년 조성민 학생은 지난 27일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해 드리기 위해 서울삼성병원으로 향했다.

조 양의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간경화가 진행돼오다 최근 간경화 말기로 판정, 간이식 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
법이 없다는 진단에 따라 생명을 주신 아버지께 간 이식을 해 드려야겠다는 쉽지 않은 결심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은 모든 학생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지만 조 양의 생각은 달랐다.

아버지의 생명이 다한다면 자신의 어떠한 삶도 의미가 없으며 지금은 오직 아버지에게 건강하고 새로운 삶을 드리는 것만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만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조 양의 이러한 결정은 평소의 성격과 생활 태도에서 그리 어렵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조 양은 착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지녔으며 예의 바르고 성실한 학교생활로 교사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학생이다.

2006년 교내 ‘환경지킴이’ 최우수 2회 수상, 제40회 대한적십자사 총재기차지 충청북도 응급처치법 경연대회 우수 수상, RCY 모범상 사회봉사부문 표창 등의 수상실적은 다른 학생보다 남다른 조성민 학생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의 간 70%를 생체 이식 수술을 통해 아버지께 드리겠다는 결정을 내린 기특한 선행이 학교에 전해지면서 이 학교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조 양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수술비용만 5천만 원에 달하며 수술 후 치료비까지 더해지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학생의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 도움의 손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

조 양의 부모님은 진천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생계를 유지했으나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된 후로 농사도 짓지 못해 지난 몇 년 간 가정 형편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조 양은 “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만 수술대에 눕겠다”고 말해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도움을 주고 싶은 독지가는 청주중앙여고 교무실(043-271-2982)로 연락하면 된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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