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운전자도 주유소도 '한숨'

19일째 상승…휘발유 ℓ당 2천원 돌파
셀프주유소 찾거나 대중교통 이용 늘자
경영난 못이긴 주유소들 임대전환 급증

2011.07.27 20:05:39

도내 전역에서 휘발유가격이 ℓ당 2천원이 넘는 주유소들이 증가하는 등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다. 27일 청주의 한 주유소가 2천원에 가까운 기름값에 판매를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기름값이 떨어질 줄 모른다.

차를 몰고 다니는 운전자부터 주유소를 운영하는 주인들 모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셀프주유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주유소 운영자들은 주유소를 찾는 손님이 줄어 운영이 안 될 상황에 처하자 임대주유소로 운영방식을 전환하고 나섰다.

△기름값 고공행진…충북지역 ℓ당 2천원 넘어서

전국 기름값은 'ℓ당 100원 할인' 종료 이후 19일 동안 연속 상승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947.38원으로 전날보다 0.64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ℓ당 0.78원 상승한 1천763.63원을 기록했다.

충북 전 지역도 기름값이 2천원을 넘어서는 곳이 등장할 정도로 연일 상승세다.

최고 가격은 충주시'J'주유소 2천49원, 음성군'D'주유소 2천38원, 청주시'S'주유소 2천31원, 제천시'G'주유소 2천원, 괴산군'G'주유소 1천999원 등이다.

운전자들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회사원 A(55·금천동)씨는 "기름값 무서워서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겠다"며 "외출 시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기름을 넣더라도 100원 이상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애용한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임대주유소 지난해 대비 70% 증가

주유소 운영자들도 걱정이 태산 같기는 마찬가지다.

운전자들의 발길이 뜸하자 주유소 운영자들은 제대로 된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하루 60만ℓ 이상, 즉 드럼 3천개 이상의 기름을 팔아야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치솟는 기름값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매출이 급락했다.

반면 인건비, 카드수수료, 기타 운영비 등의 지출금액은 많아졌다.

카드 수수료만해도 1년에 1억원이 넘을 정도다.

직영이나 셀프주유소가 아닌 이상 경영이 어렵다는 게 주유소 업주들의 설명이다.

청주 강서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B(50)씨는 기존의 주유소를 처분하고 지난 2005년 11월 비하동주유소를 임대받았다.

소득이 주는 반면 운영비와 재산세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그가 낸 최선의 방책이었다.

그는 "한 달에 70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적정선은 500만원이지만 400만원에서 1천500만원까지 임대료도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접 주유소를 운영할 때는 초기자본금이 많이 들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름값 때문에 운영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충북 지역은 지난해 1년 동안 254곳이 임대주유소로 전환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170곳이나 전환했다.

지난해 대비 70%나 증가한 것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충북지역 전체 주유소 중 임대주유소는 현재 약 30%정도"라며 "기름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상 임대주유소의 전환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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