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주차" 아무리 외쳐도 소귀에 경읽기

청주 주차난 숨통 틔우려 51곳 지정
양면주차 일상화…통로막혀 '낑낑'
불법 주정차 가세해 교통지옥 방불

2011.07.31 20:20:30

심각한 주차난 해결을 위해 청주시가 시행한 한쪽면 주차도로가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인해 교통혼잡을 가중 시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청주시의 한 한쪽면 주차도로가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훈 기자
심각한 주차난 해결을 위해 청주시에서 지정했던 '한쪽면 주차도로'가 늘어나는 차량들의 불법 주·정차로 이름만 '한쪽면'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면 주차도로는 이면도로이면서 폭이 6~8m인 곳에 지정된다. 경찰서와 교통규제 심의를 거쳐 시에서 지정, 관리한다.

지난 2007년부터 조성된 한쪽면 주차구역은 현재 청주고인쇄박물관 앞 직지로, 사창시장 앞 도로 등 51개소 2천면에 이른다.

한쪽면 주차도로가 처음 지정됐을 당시 이면도로의 무분별한 주차로 나타난 교통혼잡이 개선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차량수 때문에 한쪽면 주차도로는 양쪽면 주차도로로 변해갔다.

한쪽면 주차로는 부족해 도로 양쪽으로 주·정차를 하는 차량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일방통행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차량 운전자들은 도로 폭이 줄어들어 통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 운천동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A(30·음성군 금왕읍)씨는 "한쪽면 주차도로로 지정된 이 길을 다닐 때마다 불편해 죽겠다"며 "무늬만 한쪽면 주차도로지 양쪽으로 차가 주차돼 있어 차량 1대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마주칠 때면 속수무책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청주시 입장도 난감하다.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지정한 '한쪽면 주차도로'가 오히려 도로상황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난을 없애보고자 만든 한쪽면 주차도로가 늘어나는 차량 때문에 건너편에도 주차하는 차량들이 많이 생겨 의미가 퇴색됐다"며 "한쪽면 주차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도엔 전년대비 6천659대가 증가했고 2010년도엔 전년대비 1만508대나 늘었다.

올해 6월30일 현재 청주 전역 자동차수는 24만9천508대다. 지난해(24만4천555대) 대비 총 4천953대가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추세로 볼 때 2011년에도 전년대비 1만대 내외의 증감수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갈수록 차량은 늘고 있지만 청주시내의 주차구역은 한정돼 있어 한쪽면 주차도로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교통 혼잡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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