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보다 잿밥’…대선 속 총선

대선후 이합집산예상…도내 출마 60여명 거론

2007.12.06 01:10:46



‘염불보다 잿밥’이란 말이 있다. 이번 17대 대선 정국은 내년 18대 총선과 맞물려 ‘외대내총(外大內總)’의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년마다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에 이번 대선 정국이 혼란스럽다.

이번 대선은 예전의 그 어느 선거보다 복잡한 양상이다. 대선 사상 유례없는 12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으로 어수선하다.

이는 대선에 이어 곧바로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8대 총선은 대선 후 불과 112일 뒤인 내년 4월 9일 실시된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 진영 간의 극한 대립과 아직도 상존해 있는 후유증, 또 이회창·심대평(국민중심당) 후보의 단일화 역시 대선보다는 총선 지분 확보를 위한 새로운 충청권 결집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충북정가에선 대선 후 각 당의 이합집산이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총선 출마예정자가 총선 120일 전인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에 이름을 올려놓을 것으로 보여 대선이 끝나기도 전에 총선 체제에 들어갈 태세다.

현재 도내에서 자천타천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60여명에 이른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인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8명 전원의 재출마가 확실하지만 대선 이후 새판짜기에서 이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갈지는 미지수다. 경선 과정에서 사분오열됐듯이 대선 후 각 당의 본격적인 합종연횡 또는 신당 창당 과정에서 각자의 성향과 지역기반을 찾아 2~3개 정당으로 갈라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시 상당구에선 홍재형 의원의 3선 도전과 함께 한나라당 쪽에선 한대수 전 청주시장, 오장세 도의장, 이원호 도 정무보좌관의 당내 대결이 불꽃을 틔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성희 민주노동당 도당 위원장, 최근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장한량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장의 가세도 주목된다.

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중진들의 행보다.

충북 최다선(6선) 의원을 지낸 김종호(72) 전 국회부의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11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국회부의장은 “내년 총선에 당선되면 전국 최다선(7선) 의원으로서 국회의장이 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이명박 후보 선대위 고문으로 활동하는 4선의 신경식(68) 전 의원도 지난 16대 대선 후 대선자금 모금에 연루돼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총선 출마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고령 현역 의원인 4선의 이용희(75)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설도 있었으나 지난달 28일 예비후보자 등록 설명회에 이 의원측 관계자가 참석, 사실상 지역구 출마를 굳혔다.

이처럼 노(老) 정객들의 총선 행보에 신진 세력들의 도전, 현역 의원들의 당적 이동 여부 등이 내년 총선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강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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