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약수축제 찾은 '왕손 가수' 이석

"세종대왕 안질환 고치신 초정광천수 좋아요"

2011.08.14 10:49:54

13일 저녁 열린 '2011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축하음악회에 출연한 '황족 가수' 이석 씨.

ⓒ최준호 기자
세종대왕이 117일간 머물며 치료한 끝에 눈병을 고쳤다는 기록(조선왕조실록 등)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인 초정약수(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조선의 마지막 황손(皇孫)인 가수 이석(70)씨가 초정약수를 찾았다. 청원문화원이 주최한 '2011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13,14일 열린 가운데,첫날 저녁 7시 반부터 9시10분까지 진행된 축하음악회에서였다.

현숙·박상철·성진우·김단아 등 유명하거나 젊은 가수들 사이에서 검은색 한복을 위엄있게 차려입고 등장한 이 씨는 자신의 히트곡인 '비둘기집'을 우렁찬 목소리로 불러 청중들에게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사회자인 최지현 청주방송 아나운서(여)가 인터뷰를 했다. 이날 사회자가 인터뷰한 가수는 그가 유일했다.

-초정약수에 온 소감은.
"세종대왕께서 안질환을 고치신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온천수가 너무 좋다. 이곳에 사는 분들 피부도 고운 것 같고…"

-만약 조선왕조가 계속됐더라면 '전하(殿下·조선 시대에 왕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가 됐을 귀한 신분인데…노래를 시작한 계기는.
"(왕족으로서 내게 주어진 생활로 인해)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가 됐다."

-요즘 건강은 어떤지.
"문제 없다. 특히 병원에서 진찰해 봤더니 목소리는 아직 30대라고 하더라."

 이 씨는 인터뷰에 이어 '숭례문'이란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신곡이라고 했다. 숭례문 현판을 자신의 직계 조상인 양녕대군이 썼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내년말 숭례문 복원공사 준공식 현장에서 가수 조영남·조수미 씨 등을 초청한 가운데 정식으로 숭례문을 부를 예정"이라고 했다.

☞이석=서울 출신.아버지가 고종의 2남인 의친왕(이강),어머니는 홍정순이다. 한국외국어대 서반아학과에 다니던 1962년 노래를 부르기 시작, 미8군 무대와 워커힐에서 주로 팝송을 불렀다. 1966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1979년 미국 이민을 갔다가 귀국한 뒤 전주시의 도움으로 2004년 10월 전주 한옥마을 승광재(承光齋)에 입주했다. 2005년부터 전주대 사학과에 객원교수로 출강 중이며,딸 이홍 씨는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penismight@paran.com

가수 이석 씨.

가수 이석씨의 데뷔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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