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즐거운 반란'이 시작됐다

시스루룩, 드레스 한복 등 젋은층 취향 맞춰 변화

2011.09.07 20:06:14

편집자주

추석 명절에 남녀노소 다양한 색상의 한복을 입고 가족 간 정을 나누는 풍경은 보기 힘들어졌다. 말 그대로 한복은 쇠퇴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 주단거리에 있는 한복가게들은 한복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철칙은 한복의 선과 전통은 지키되 젊은 층을 겨냥해 멋스러움을 가미하는 것이다.
한복특구문화거리로도 추진되고 있는 주단거리에 한복 산책을 다녀왔다.

◇젊은 취향에 맞는 '시스루 한복, 드레스 한복'등 이색한복 인기

사진설명청주시 상당구 남주동 주단거리에 있는 '주단물레' 사장 박명희(68)씨(오른쪽)가 추석에 입을 한복을 맞추러 온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해주고 있다.

'주단물레'를 운영하고 충북한복협회장까지 맡고 있는 박명희(여·68)씨 한복은 매니아층이 탄탄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비법은 간단했다. 최신 유행 스타일을 한복에 접목해 디자인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기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시스루룩, 개성에 맞춰 색상을 표현하는 멋쟁이들을 위한 레이어드룩, 파티룩까지 다양했다.

시스루룩(비치는 옷감을 사용해 피부를 드러내는 복장)을 반영해 만든 망사로 된 저고리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폭발이었다. 블랙 망사 저고리에 단아한 색감의 치마를 배치하면 한복의 고급스러움도 살리면서 개성까지 살릴 수 있었다.

레이어드룩(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는 방식)을 적용, 얇은 재질로 된 다른 2가지 색상의 치마를 겹쳐 입어 원하는 색을 표현하도록 했다. 치마 2개를 사도 가격은 1개 치마가격과 같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드레스 등의 파티복도 한복으로 제작했다. 한복의 원단을 사용, 민소매 원피스형으로 세련미를 더했고 스팽글(반짝거리는 얇은 장식 조각)로 장식해 화사함까지 더했다.

◇거침없이 변하는 퓨전 한복 지양…전통은 반드시 지켜야

박씨의 디자인 철칙은 예전부터 꾸준했다. '나는 제대로 된 한복을 보여줄 의무가 있는 한복 디자이너'라는 것.

박씨는 "한복을 생활화하자는 건 요즘 시대엔 무리한 일이라고 생각 한다"며 "한국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문화지킴이로서의 한복 전통을 이어나가는 일이 맞다"고 말했다.

박씨 한복의 특징은 전통성을 기본으로 한 뒤 현대 유행성을 조심스레 얹어나가는 것이다. 무작정 전통성만을 고집하는 것은 한복을 도태시키는 일이라 생각해 박씨만의 감각까지 접목한 결과 서울 청담동에서까지 한복을 대여해 갈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충북일보 독자들을 위해 추석 멋쟁이가 될 수 있는 '한복 입기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분홍, 노랑, 연두와 같은 밝은 색상과 가벼운 원단의 한복을 입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한복을 입어보고 자신의 얼굴에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는 거랍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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