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내달 중 '삼겹살 거리' 오픈

10개 점포 입주 확정…조성 탄력

2011.09.14 19:50:54

청주서문시장이 '삼겹살 거리'로의 부활을 가시화하고 있다.

시는 서문시장 퇴색을 우려, 삼겹살을 청주 대표 음식으로 특화하고 시장 내 전문 거리를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4월초부터 시작된 조성계획은 10월 중 실제 서문 시장 내 삼겹살 가게 입점으로까지 이어지며 탄력이 붙고 있다.

◇폐허가 된 서문시장…'삼겹살 거리'로의 추진

4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문시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청주지역 '핵심상권'이었다. 당시 근처에는 고속버스터미널, 서문대교 풍물시장, 성안길이 인접해 있어 명당 중에 명당으로 손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서문시장은 생명력을 잃은 상태다. 근처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기피하게 되면서 50여개 상점 중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심지어 근처 대형마트 창고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이에 시가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시는 고사위기에 몰린 서문시장을 살리고 관광 인프라까지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삼겹살을 청주의 대표음식으로 특화하고 서문시장을 '삼겹살 전문 거리'로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충청도가 세종실록지리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청주는 삼겹살의 본고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시는 삼겹살 골목 조성과 함께 홍보를 강화한다면 서문시장이 삼겹살의 명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가닥 잡혀가는 '삼겹살 거리'

'삼겹살 거리 조성 추진 계획'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 시는 서문시장 상인회장 및 총무와 만나 '삼겹살 거리' 추진에 따른 주민동의, 사업희망자 모집, 추진위원회 구성 발의 등에 대해 상의했다.

5월에는 시 관련부서장 대책회의를 열고 △도시재개발 예정지구 해제검토 △시설개선자금 △주차장 확보 문제 △5천만원 상당의 식품위생진흥기금 신청 등을 논의했다.

6월 본격적으로 추진위원회(회장 김상돈)가 결성됐다. 서문시장을 '삼겹살 거리'로 조성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해 추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추진위원회는 꾸준히 시·도 관계자들을 만나 조성을 구체화해나갔다. 지난 7월27일 열린 충북도 주관 간담회에선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향토음식거리사업비 2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오는 10월 중엔 서문시장 내 삼겹살 가게가 들어설 전망이다. 10일까지 기존의 세입자(영업주, 창고임대 등)와 계약을 해지하고 삼겹살집 재건축을 위한 준비를 완료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10개 점포만 입주 확정됐지만 이들 점포가 개업 후 성공하면 점차적으로 동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