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 청주 주민자치센터 발표회 가보니…

난타·풍물놀이 등 30개 동 실력 뽐내
목터져라 응원…마음벽 허물고 똘똘

2011.10.11 19:11:46

1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1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수곡1동의 풍물놀이패가 '청주농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주민 여러분, 우리 동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파이팅!"

동장의 화끈한(?) 격려는 아줌마 응원부대의 의욕을 불태웠다. 아이돌 콘서트 현장에서나 볼법한 색깔 막대풍선을 든 1천500여명 응원부대들의 열정이 청주예술의전당 무대를 가득 채웠다.

11일 열린 '2011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 각 동에서 준비한 공연이 1년에 한 번 펼쳐지는 무대다 보니 그간의 기다림이 폭발한 듯 했다.

발표회 준비를 위해 1시간 전부터 리허설 중인 각 동 대표단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연습에 임했다.

풍물놀이패 복장을 하고 장구를 치는 할아버지, 고운 한복을 입고 거울을 보며 쪽진 머리를 단장하는 40~50대 아줌마들까지 참가자들의 모습만으로도 행사의 풍성함이 그려졌다.

대형 카세트를 들고 한국무용을 준비 중이던 성안동 주민은 "1년에 한 번뿐인 발표회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실수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연습 중"이라고 했다.

옥산면주민자치센터의 어린이 건강체조를 시작으로 초대가수의 공연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았다. 덩실덩실 춤을 추는 관람객들은 이 시간만큼은 동 구분 없이 하나 된 기분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춤추고 노래했다.

내빈소개가 이어졌다.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연철흠 청주시의회의장 및 청주시의원 25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범덕 시장은 "출전을 준비하는 청주시 30개동의 뜨거운 열정에 감동을 느꼈다"며 "지금껏 갈고닦은 기량을 오늘 무대에서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표회는 '2011 주민자치 우수사례 공모'에서 수상한 율량사천동의 '情(정)나눔-행복과 웃음이 넘쳐나는 동네 만들기'의 사례발표로 시작됐다.

1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1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관람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어 수곡1동 20명의 풍물놀이패가 '청주농악' 공연을 펼쳤다. 신명나는 농악과 흥겨운 춤사위는 관람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흥에 겨운 한 주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어깨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계속된 운천신봉동의 난타공연에서는 참가자들의 패기가 어우러져 파워 넘치는 무대가 선사됐다. 기합소리와 북치는 소리는 공연장의 지붕을 뚫을 듯 강렬했다.

금천동의 신명나는 자이브와 폭스트론, 성안동의 기품 있는 한국무용, 구수하게 울려 퍼지는 영운동의 경기민요까지. 1년에 한 번 뿐인 발표회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을 공연 참가자들을 위한 관람객들이 응원과 박수는 멈출 줄 몰랐다.

금천동 댄스스포츠팀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김민정(35·여)씨는 "우리 동뿐 아니라 다른 동도 응원하며 신명나는 하루를 보냈다"며 "모르는 사람들과도 한마음 한 뜻이 됐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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