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총선 충북 예비후보자 등록 가운데 한나라당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최근의 당 지지도 만큼이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걱정도 적잖다.
충북지역 예비후보자는 지난 14일 현재 8개 선거구에 모두 38명이 등록했다.
이 중 한나라당은 전체의 3분의 2인 25명이다.
총선 지망생의 한나라당 문 두드리기는 선거구별로 들여다 보면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현재 현역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증평·진천·괴산·음성의 중부 4군은 예비후보자 8명 중 7명이 한나라당 지망생이다.
6선 의원 출신의 관록을 지닌 김종호 전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김경회(전 진천군수)·양태식(코리아덕(주) 회장)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수회 지역발전위원장, 송석우 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경대수(전 제주지검장) 변호사, 이상복 강남대 교수가 그들이다. 나머지 1명은 창조한국당 장광현 진천군 평통자문위원이다.
충주시의 경우도 이시종 의원 외 5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제천·단양 역시 5명 중 4명이 한나라당이다.
충북지역은 영·호남과 달리 2~3개 정당이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지지도 50%를 넘나드는 한나라당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7대 총선과 같은 ‘탄핵 역풍’의 바람이 없는 데다 인물론에서 현역에 다소 밀리는 상황에서 자칫 당내 과열 공천 경쟁이 당 분열과 함께 총선을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드리우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 당직자 A씨는 “한나라당이 인기가 높아 총선 출마예정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까진 좋지만 자칫 이 같은 열기가 화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며 “중앙당의 공천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심각한 공천 후유증으로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찾아오는 총선 지망생들을 문전박대할 수도 없고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공천 탈락자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도당 관계자는 “총선 출마예정자들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언행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강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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