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대형 항공사 짝짓기 본격화 되나?

취항 요건 강화…M&A 불가피

2008.01.23 21:04:13

올해 저가항공사 설립이 잇따르며 최대 10개사가 ‘하늘 길’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간 업무제휴나 인수합병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생 저가항공사의 경우 대형항공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사업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교부가 국제선 취항 요건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형항공사는 기존 저가항공사의 운항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내년 6월 정식 취항 예정인 부산국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업무제휴에 나섰고, 대한항공이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에 인수를 제의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부산국제항공 신정택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을 방문해 부산국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업무제휴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산국제항공 주주참여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국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제휴에 나선 것은 대형국제항공사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사업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한성항공에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업계를 중심으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성항공의 ‘운항경력’이 탐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저가항공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이달중 별도법인인 ‘에어코리아’를 출범시킬 계획이며, 국제선 취항을 위해서는 일정정도 운항경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에어코리아가 새로 운항경력을 쌓기 보다는 한성항공을 인수합병함으로써 자연스레 운항기록을 채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성항공 관계자는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저가항공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하지만 경영권을 넘기는 인수.합병 등의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에 앞서 외국계 대형항공사에도 투자 및 인수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뒤 “회사의 시장 가치 극대화를 위해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측은 “한성항공을 인수할 의사가 없다”며 이같은 한성항공측 주장을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칭)에어코리아를 통해 저가항공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선 운항이 당장 어렵다면 일단 국내선부터 시작해 점차 국제선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성항공 인수합병설을 일축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한성항공의 ‘짝짓기”가 도마 위에 계속 오르는 배경은 한성항공의 항공운항경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저가항공사가 국제선을 취항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운항, 2만편 운항 경력, 무사망 사고’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사와 대형항공사의 짝짓기가 본격화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동석 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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