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착한 아들' 밤엔 '강간범'

부녀자 3명 연쇄 성폭행… 4년 여만에 덜미
알고 보니 폭력 등 전과 10범 조직폭력배

2012.09.10 20:04:47

부녀자 3명을 연쇄 성폭행한 20대 남성이 4년여 만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강도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뒤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다. 알고 보니 그는 이미 폭력행위 등 전과 10범의 조직폭력배, 즉 '우범자'였다.

피의자 A(26)씨는 평소엔 성실한 청년이었다. 부모의 식당일을 열심히 도왔다. 여자 친구도 만난다고 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새벽만 되면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했다.

그는 지난 2009년 1월9일 첫 범행을 저질렀다. 새벽 2시 흥덕구 봉명동 공터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 같은 해 5월1일 새벽 3시에도 흥덕구 사직동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

지난해 7월6일 새벽 3시30분에는 흥덕구 봉명동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역시 30대 여성이 피해를 당했다. 그는 당시 흉기로 여성을 위협해 인적이 드문 길로 끌고 간 뒤 성폭행했다. 미리 물색해 둔 장소였다. 범인은 성폭행 후 현금 1만원을 빼앗았다. 그리곤 여성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나체 사진을 찍었다.

A씨는 결국 올해 7월31일 꼬리를 붙잡혔다. 오전 7시20분께 흥덕구 강서동 길거리에서 25세 여성을 위협하며 돈을 빼앗으려다 실패했다. 여성의 신고로 당일 붙잡힌 A씨는 강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때만해도 단순 사건으로 처리될 뻔했다.

하지만 유전자 감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A씨의 동의를 받아 DNA를 채취한 경찰은 "예전 부녀자 상습 성폭행범의 DNA와 같다"는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받은 뒤 8일 집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10년 청주의 한 조직폭력조직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비관리 대상'으로 취급돼 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0일 A씨를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 백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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