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올라도’ 납품가는 ‘그대로’

시멘트 등 20% 급등… 업체들 비상

2008.02.18 22:21:41

“시멘트 등 원자재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데 납품단가에는 전혀 반영이 안돼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많네요.”

진천지역에서 레미콘을 제조하고 있는 A기업 C모 사장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망연자실한 상태다.

레미콘 원가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시멘트 값이 지난해 이맘 때보다 폭등했는데도 납품원가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멘트와 모래 등 원자재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올랐지만 민간부분은 물론 관급단가도 예년 그대로다.

여기에다 다음달부터 시멘트에 대한 가격인상이 예고돼 고스란히 원자재가 상승 부담을 떠안을 생각을 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 것이다.

C 사장은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가뜩이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레미콘원가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시멘트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급등한데다 또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특히 건설경기가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납품가는 변화가 없으니 아예 사업을 접으라는 소리가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청원지역에서 아스콘을 제조하고 있는 B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기업은 지난해 1년간 주요 원자재인 아스팔트와 골재 등 가격이 30% 가까이 인상됐지만 납품단가는 전혀 반영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업체 S모 사장은 “적자부담을 안고서 아스콘을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관급이나 민간모두 납품단가를 결정할 때 원가인상분을 계약단가에 반영해야만 채산성을 맞추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시멘트 등 원자재값 인상으로 경영악화를 호소하는 레미콘 업체가 많다”며 “골재와 시멘트, 유류 인상분 등이 납품단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동석 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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