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나?

2008.02.28 11:44:17



만일 꽃에 향기가 없다면 그림으로 보는 것이나 실물을 보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사람들은 향기를 맡기 위해 코부터 가져다 대니 말이다.

사람들이 향수를 뿌리는 것도 같은 이유이며 지나가는 이성에게서 좋은 냄새가 풍기면 누구라도 한 번 더 돌아볼 것이다.

반면, 자신이 남들에게 역겨운 냄새를 풍길지도 모른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암내를 맡는다면 누구라도 그 불쾌한 냄새에 인상을 찡그릴 것이기 때문이다.

액취증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깨끗이 샤워를 하고 나오는 데도 어느 새 냄새가 느껴져 버스 안이나 엘리베이터, 사무실 등 밀폐된 공간에만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느낄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영업직이나 서비스직에 있는 사람, 연인과의 데이트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고민은 더욱 크게 마련이다.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땀은 아포크린이라는 땀샘에서 나온다. 아포크린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귓바퀴, 항문, 유두, 배꼽 주위 등에 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처음 분비될 당시에는 냄새가 없지만 피부 바깥으로 나오면서 겨드랑이 털이나 피부에 정상적으로 기생하고 있던 세균에 의해 분해돼 저급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된다. 이로 인해 특징적인 암내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봄·여름철이 될수록 옷은 얇아지고 고온다습한 기후로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가 촉진되는 데다 겨드랑이에 세균도 많이 증식하기 때문에 액취증이 심해진다. 액취증을 가진 사람은 냄새 자체보다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커 심하면 사회생활이나 이성관계에 커다란 지장을 받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겨드랑이 액취증 증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몸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잘 닦고 말려주며, 땀을 억제하는 약제나 살균작용의 약용비누, 연고 등을 발라 암내를 줄이는 보존요법을 쓴다. 하지만 좀 더 심한 경우이거나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땀이 생성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국소적 수술요법이 좋다.

최근에는 ‘리포셋'이라는 흡입기를 사용해 피부 절개 없이 피하지방 내에 존재하는 아포크린 땀샘을 흡입, 제거해주는 ‘리포셋 겨드랑이 땀샘 흡입술'로 입원 없이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수술했기 때문에 나중에 흉터도 남지 않아 후에 소매 없는 옷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어 여성 환자들도 좋아하는 치료방법이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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