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노동계 갈등…임대매장 속탄다

"비정규직 60명 살리려고 250명 죽을 판"

2007.07.25 08:56:42

이달부터 새롭게 시행되고 있는 비정규직법으로 이랜드그룹과 노동계의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계열사인 홈에버 청주점 1층 임대매장은 손님의 발길이 끊겨 속앓이를 하고 있다.
홈에버 청주점 임대매장 점주들에 따르면 노동계의 잇따른 시위로 지난해 대비 일평균 39~40% 가까이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지난 21일에는 청주점이 3시간 가량 임시휴점을 하는 탓에 매출 손실이 더 컸다.
실제로 20~30대 패션의류를 운영하고 있는 ‘ㄹ’ 매장은 주말의 경우 하루 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던 것이 지난 21~23일에는 25만원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의류와 악세서리 매장의 비중이 커 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한다면 이같은 매출손실이 장기화 될 경우 가을 신상품 판매에도 영향이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노동계에서 주장하는 ‘홈에버 불매운동’도 임대매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1층매장조차 홈에버 상품이라는 인식으로 외면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처럼 매출손실에도 불구하고 임대매장 점주들은 노동계의 반발에 정면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대매장도 매출 손실을 두고 볼수만은 없다. 이같은 집회와 시위가 장기화 된다면 생존권을 위한 조치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임대매장의 또 다른 불만은 청주점의 경우 비정규직 해고가 없는데도 민주노총이 집행을 강행하는데 있다. 오히려 비정규직보다 임대매장에 종사하는 직원이 더 많다는 것이다.
현재 홈에버 청주점 1층 푸드코트, 의류매장을 포함한 임대매장은 80개점포, 종사자는 250여명으로 홈에버 비정규직 60여명의 4배에 이른다. 매장직원들은 ‘60명 살리려고 250명을 죽일판’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임대매장 관계자는 “노동계가 집회를 하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을 하지만 우리도 매출하락을 언제까지 지켜볼 수 만은 없는 일”이라며 “비정규직이나 임대매장이나 생존권이 걸린만큼 단기간에 해결되면 어느정도 매출손실은 감안하겠지만 장기화 된다면 보상문제 등으로 복잡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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