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로 바뀐 3인조 택시강도

1명 검거후 또 범행… 경찰 수사는 ‘제자리’

2008.04.20 20:48:52

최근 3인조 택시강도 1명이 검거된 가운데 2명의 공범이 또다시 추가범행을 벌이고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8일 오후 1시께 대구에서 택시로 보은까지 온 박모(30)씨 등 2명이 택시운전사 권모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농협 보은군지부에서 50여만원을 인출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에 맨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이들이 3인조 연쇄 택시강도임을 확인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3인조 중 1명인 김모(24)씨를 검거한 경찰이 나머지 공범의 인적사항 등을 이미 파악하고도 열흘이 지나도록 이들을 검거하지 못하자 이 같은 추가 범행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에 검거된 김씨는 당시 한 달 동안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돌며 택시강도 행각을 벌여왔지만 단 한 번도 검문검색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충북경찰은 일이 커지자 공범 2명에 대해 전국경찰서에 수사협조를 구하는 등 수사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8일 오후 2시30분께 충남 천안에서 이모(51)씨가 몰던 택시를 탄 뒤 목적지인 보은에 다다르자 이씨를 흉기로 위협, 현금 6만원 등을 빼앗고 이씨의 손과 발을 결박해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청주 산남동에서 이씨와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달 27일 오후 7시께 증평에서 택시를 탄 이들은 목적지인 청원군 오창면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주택가에 도착하자 강도로 돌변해 택시기사 송모씨를 주먹으로 폭행한 후 조수석에 태우고 택시를 몰아 청원군 남일면의 한 주택가에 도착한 뒤 현금 30여만원과 현금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난 달 11일부터 검거 전까지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에서 9차례에 걸쳐 택시기사를 상대로 강도짓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씨는 청원 오창 택시 강도 사건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해 추적해오던 경찰에 의해 부산에서 검거됐으며, 이들은 달아날 대포차량을 범행 장소에 미리 준비하는가 하면 경찰 수사과정에 대한 언론보도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찰 수사를 따돌려 온 것으로 조사됐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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