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청남대 자전거도로' 다시 잇자

2014.03.13 16:50:20

한 가족이 청주 무심천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청원군 남일면과 문의면을 거쳐 대청호반을 달려 청남대에 도착한다.

청남대를 향하는 길목길목 자전거를 멈춰 환상적인 대청호의 풍경을 감상하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안전하게 청남대 입구에 도착한 이 가족은 입장권을 사서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관람도 하는 보너스도 누린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청주와 청남대를 잇는 자전거도로가 예정대로 2012년 완공됐더라면 현재 자전거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흔한 모습일 것이다.

2012년에서도 2년이 더 지난 지금 현실은 전혀 다르다.

청주시와 청원군 경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될 장평교~신송리 구간은 이달에야 공사가 시작돼 빠르면 6월 완공 예정이다.

문의면에서 청남대까지 연결 예정이었던 자전거도로는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계획이 대폭 수정돼 청남대 입구와 6.5㎞ 떨어진 괴곡삼거리까지만 연결을 추진중이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청주시의 대표 관광명소로 내세울 수 있었던 자전거도로가 지금은 '반쪽 자전거도로'로 위상이 추락한 것이다.

2009년 청주와 청남대를 자전거도로로 잇는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지자체들은 이러한 상황을 외면한 체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주민들의 혈세 수백억원이 투입된 자전거도로에 대한 홍보조차 전무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이 각각 구간별로 진행한 자전거도로는 매끄럽게 못 이어지고 뚝 뚝 끊겨 있으며 구간마다 연결을 알리는 안내판조차 하나 없는 실정이다.

지자체간의 업무 협력과 소통 부재가 이쯤 되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이 공사하는 구간만 바라보며 내 책임이 아니라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청주와 청남대를 잇는 자전거도로'라는 큰 숲을 발견하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유기적인 업무 협조와 사업추진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6·4지방선거 충북지사와 통합청주시장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도 후대에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는 이 사업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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