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용순 청원군 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부모들, 장애자녀보다 하루 더 사는게 소원
장애인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부터 바뀌어야
위기 가정 발굴·지원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

2014.03.13 18:58:39

장애 아이를 둔 부모는 하루에 절반 이상을 자녀를 돌보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는 경우도 절반 이상이라는 충격적인 설문결과도 나왔다.

현재 청원군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천161명의 장애인이 있으며 이들을 돌보는 장애인 가족 수는 2만5천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위기의 장애인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청원군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남일면 효촌송정3길에서 지난 12일 문을 열였다.

초대 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을 맡은 민용순(여·사진) (사)충북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13일 "장애인가족과 함께 웃고 아파하고 울면서 흘린 눈물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며 일하겠다"며 센터 운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민 센터장은 장애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가족의 어려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 가족들은 장애자녀를 낳았다는 슬픔과 자녀의 암담한 미래 등 다양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생애주기에 따라 학교선택문제, 부적응 행동, 직업·주거 문제 등 자녀의 삶 전체가 부모의 책임이 된다"며 "장애 자녀보다 하루만 더 살기를 소원하는 부모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라도 장애인을 바로보는 잘못된 시선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으로는 '위기 장애인 가족 발굴·지원'을 꼽았다.

민 센터장은 "인지적 손상이 있는 자폐나, 지적장애, 중증 뇌병변 장애의 경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인지 못해서 인권 유린에 쉽게 노출된다"며 "우선적으로 위기 장애인가족을 발굴해 지역사회의 서비스와 연계하고 긴급을 요하는 가족은 별도로 분리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통합청주시 출범 후에는 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인원 충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이 되면 통합청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로 이름과 함께 기대도 커질 것 같다"며 "충북 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도 역할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며 커진 몸집에 따른 인원 증원의 필요성도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원군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앞으로 △위기 장애인 가족 발굴 및 서비스연계 △장애인 가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상담·교육 △장애인 가족 돌봄 및 휴식 지원 프로그램 운영 △장애인 가족 당사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청원 / 최백규기자 webc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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