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출신 주정자 시인 첫 시집 '자리' 발간

시울림문학회·글갈골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

2014.03.26 17:29:00

"시로서 울림이 되고 공감이 되어 삶을 조금이라도 나타내고 싶다."

청원 출신 하랑 주정자 시인이 첫 시집 '자리'를 발간했다.

시집은 1장 나를 닦다, 2장 유채꽃 만개한 웃음, 3장 그리움 설렐 때, 4장 바람 견딘 꽃 등 모두 4장 88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하하, 웃음이랑 함께하자'에서 따온 '하랑'이라는 필명을 가진 그는 이번 시집에서 삶을 닦달하며 소소한 일상을 시 한편으로 빚어내며 삶의 어울림을 노래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시로 주 작가는 '그늘'을 꼽았다.

'여름을 손짓하는 푸르름 속에/ 바쁜 세상살이 쉬어 가라고/ 늙은 소나무/ 세상이 시끄럽다 말하지 않는다 철없는 개구쟁이 돌팔매/ 자동차의 매연/ 스멀대는 벌레 짓 나무는 그늘 자리 쉼 자리 내어주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지켜보며 반긴다/ 삶의 뒷모습을 돌아보고/ 나를 바라보니/ 길이 턱이다 (그늘 中)'

주 작가는 가난에 배고팠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려운 과거를 은은하면서도 향기로운 향기를 내는 향수로 승화시켰다.

'난 과연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백합화처럼 곱디고운 자태였던가/ 아니면 모진 바람 잘 견딘 꽃잎이었을까/ 욕심 많은 사람 눈 가려 줄 안개꽃이었을까/ 아름다움을 뽐내는 사랑의 꽃이었을까/ 무슨 꽃이었을까(돌아본다 中)'

이런 주 작가의 시 세계에 대해 증재록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은 "그는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행동한다"며 "편안하고 단순하고 온화하게 그려진 구상화에서 생명력 넘치는 지혜를 터득했다"고 평가했다.

청원 출신인 주 작가는 2011년 충북여성백일장과 17회 대덕백일장 등에서 입상했으며 2013년 계간 참여문학에서 당선돼 등단했다.

그는 시울림문학회, 짓거리 시세상, 글갈골 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 작가는 최근 청주시립도서관 제2문화교실 시창작교실에서 시집 발간회를 가졌다.

/ 최백규기자 webc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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