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 된 월드컵 효과

2014.06.25 19:58:21

월드컵도 세월호 참사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한 모습이다.

지난 4월16일 전 국민을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 이후 경제계는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로 잠시나마 국민들이 슬픔을 잊고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도 월드컵으로 인한 반짝 특수를 예상했으나 그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들이 꼽는 월드컵 기간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일정에 있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치르는 3경기 모두 늦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잡혀있어 단체 응원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가대표팀 월드컵 경기가 예정된 날이면 단체 응원 인파로 광장, 운동장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동네 구멍가게까지 북적거리던 이전 월드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응원 열기가 예전 같지 않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붉은악마 티셔츠 등 응원복이나 응원도구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에 빼놓을 수 없는 치킨과 맥주(치맥)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동네 치킨집들은 월드컵 기간이면 2배 가까이 매출이 크게 올랐으나 올해는 오히려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도내 대형마트 음료나 주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류보다 커피나 비타민 음료 등 기능성 제품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봤지만 특수라고 할 만한 실적은 아닌 상황이다.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도 월드컵 특수 실종에 한몫했다.

지난 18일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였던 러시아전에서는 1대1로 비기면서 선전했지만 23일 알제리에 4대2로 패해 16강 진출이 불확실해졌다.

일부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16강 진출만 확실해지면 월드컵 효과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오는 27일 벨기에전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월드컵은 상반기 마지막 경기 회복 동력이다. 대표팀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선전해 꺼져가는 소비심리에 불을 댕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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