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용수공급 대책

충북도내 저수지 775곳 '저수율 48.4%'
지난해比 30.6%p↓…농업용수 비상

2014.07.02 20:23:50

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가 영농철 전에 내놓고 있는 용수공급 전망이 현실과 동떨어진 엇박자를 드러내고 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도내 저수지 776곳(시군 588곳, 농어촌공사 188)의 저수율은 48.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6%p나 감소했다.
 

올해 강수량이 평년(최근 30년 평균)에 비해 60%수준에 지나지 않아 저수율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올 장마가 평년보다 10~15일 가량 늦은 이달 상순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4월4일 기준 도내 저수율이 92.5%로 평년보다 0.7%p 낮지만 올 영농철 농업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현재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188곳의 저수율은 평년보다 20.9%p나 낮은 45.7%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월9일에는 평균 저수율이 94.1%에 달한다며 마찬가지로 영농철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6월30일 기준 저수율은 이보다 21.4%p낮은 72.7%였다.
 

지난해의 경우 평년(61.4%)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6월 중순께 도내 100㎜가 넘는 큰 비가 내려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4월12일에는 평균 저수율이 94.5%로 농사에 지장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6월 저수율은 43.5%로 올해보다도 2.2%p 낮았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시군 저수지보다 400곳이 적지만 수혜면적만 놓고 보면 도내 전체 2만9천698㏊의 88%에 달하는 2만6천160㏊나 차지하고 있다. 도내 농업용수 공급이 공사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해마다 모내기철이 끝난 뒤 장마 직전까지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가뭄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괴산군 한 옥수수농가는 "비가 오지 않아 옥수수 잎이 말라가고 있고 토양은 수분기가 전혀 없어 다음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기를 정확히 예측해 용수공급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 물을 끌어올수도 없는 농가들은 그저 언제 비가오나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현재 저수율이 평년 대비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 장마가 평년보다 늦은 이달 10일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20일 동안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아도 심각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지만 현재 논작물의 경우 15일 동안은 물을 대지 않아도 되는 활착기인데다가 지난달 14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어 가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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