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동 침체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2014.07.10 18:04:15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의 침체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수곡동은 청주지방법원과 청주지방검찰청이 이전하면서 3만여 명에 달했던 동민이 1만7천여 명까지 줄어들었다. 도심공동화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상권이 붕괴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한숨소리도 자꾸만 깊어지고 있다.

옛 청주지방법원 부지에는 이제 국내 첫 공무원 청렴반부패 교육기관인 청렴연수원이 자리 잡았다. 지난 2012년 10월 문을 열었다. 16명이 근무하며 청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천700여 명, 올해는 지금까지 3천200여 명의 공무원 등 공직자가 찾아 교육을 받았다. 한 해 평균 수천여명이 찾고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 등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인근 상인들은 현상 유지도 힘들다는 반응이다. 청렴연수원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는 많아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주인구는 여전히 적다. 결국 상주인구가 적다보니 상권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제2의 전성기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불만은 더 커져가고 있다.

옛 검찰 청사 자리에는 6천㎡ 규모의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충북대는 이 건물이 완공되면 학교 내에 있는 평생교육원을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시민강좌도 600여개로 대폭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주변 상인들은 이에 따라 충북대 평생교육원이 청렴교육원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상권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걱정하는 상인들도 많다.

물론 청주시는 주민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평생교육원이 들어서면 연간 600개 강좌에 유동인구 1만2천명이 발생, 지역 상권이 되살아 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의 말대로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요소는 유동인구가 아닌 '상주인구'란 논리가 우세하다. 따라서 청주시는 하루 빨리 상주인구 증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수곡동은 수년 째 심각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앓고 있다. 하루 빨리 옛 법원·검찰청 시대의 부활을 이끌 동력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과 같은 막연한 기대로는 수곡동 주민들을 두 번 울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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