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관사를 시민 위한 공간으로

2014.07.13 14:43:48

청주시장 관사(官舍)가 청주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37년간의 공관 생활을 정리하는 셈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지난 주 "청주시장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도 이 시장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관사활용의 기본방향은 시장관사의 옛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시간을 두고 리모델링해 역사성과 상징성을 부여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충북도내 다른 지자체에도 관사는 있다. 하지만 지자체장이 직접 머무는 관사는 얼마 안 된다.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 중 절반 이상이 관선시대부터 있던 오래된 관사를 매각했다. 혹은 리모델링해 공원, 기숙사, 어린이집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 소유의 관사에 기거하는 단체장은 이시종 충북지사, 정상혁 보은군수, 임각수 괴산군수, 이필용 음성군수 등 4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과거 관선시대부터 있던 관사를 사용하는 단체장은 임각수 괴산군수가 유일하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정상혁 보은군수와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자체가 마련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관사는 관청에서 관리에게 빌려 주어 살도록 지은 집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직이던 관선시대까지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를 위해 관사가 운영돼 왔다. 그러나 1995년 민선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차 주민을 위한 공간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자체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따라서 관사의 필요성은 있다. 하지만 관사에 직접 외부 손님을 초청하거나 공식적인 행사를 치를 일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넓은 땅과 많은 유지비를 소모하는 관사의 사용은 낭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선 시대 이후 관사를 행사장으로 바꾸는 등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신 주택을 임대해 생활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시장의 관사 입주 포기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관사 입주 포기는 주민과 함께 하는 호흡을 시사한다. 크지는 않지만 예산 절감에도 동참한 셈이다. 청주시장 관사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변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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